트럼프, 김정은 신년사에 맞불…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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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신년사에 맞불…왜?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1.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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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신년사가 지난 1일 발표된 이후, 美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이하 트럼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는 등 북미 양국 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북한 장거리 핵미사일 개발을 놓고 미국이 본격적인 견제를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핫키워드는 단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 단계”라며 “핵실험과 각종 미사일 시험발사로 국방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됐다”고 밝혔다. ICBM이란 5000km 이상의 사정거리를 가진 핵탄두 탄도미사일이다. 즉, 북한에서 미국까지 장거리 공격이 가능한 핵미사일이란 것이다.

북한의 사실상 ‘ICBM 개발 완료’ 선언에, 미국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북한은 미국 영토에 도달할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의 마지막 단계에 왔다고 말했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은 정보기관으로부터 북핵과 관련한 기밀 정보를 보고받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로이터>는 지난 1일 정보기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받은 첫 기밀정보 브리핑은 북한 및 북핵 프로그램 관련 문제였다”며 “이는 당선인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신년사 뉴스를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한 사무실에서 시민들이 관심 깊게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 북한 실제 핵미사일 개발능력은?

하지만 트럼프가 받은 북핵 관련 브리핑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ICBM 개발완성 여부를 두고 국제사회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에선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 ICBM에 대해 ‘장거리 발사 능력’이 부족해 미국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실제로 〈CNN〉은 지난 12월 29일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박사의 말을 인용해 “비록 북한이 핵탄두 능력 측면에서는 진전을 이뤘지만, 미사일과 로켓 등 발사 체계(the delivery system)에서는 세계를 위협할 수준이 아직 못 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또 그동안 1만㎞이상 유효 사거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KN-08과 개량형 KN-14의 실제 발사 장면을 공개하지 않았다. 적어도 추진체가 발사되는 모습이 증명돼야 핵탄두를 장착한 ICBM으로 미국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북한의 주장이 입증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말대로 ICBM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지난 26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핵 전문가들은 '북학 핵개발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고 입모아 말한다. 북한이 이만큼 빠른 속도로 개발할 수있다고 예측한 전문가는 없었다. 정말 너무 빠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전세계적으로 미국에 장거리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 2개국이다”라며 “앞으로 5년 이내 북한까지 포함, 3개국이 될 것이라 장담한다. 북한이 앞으로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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