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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률, “개헌안 사실상 있다, 대승적 결단만 남아”
〈단박인터뷰〉"박근혜, 인식 잘못 돼...안 바뀔 것"
"반기문, 새누리당 안 갈 가능성 95프로"
"협력과 협치,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야"
2017년 01월 03일 (화) 송오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안경률 전 한나라당(옛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인식과 사고의 기본이 잘못된 것 같다"며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의 안 좋은 점만 베껴서 정치를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시사오늘

안경률 전 한나라당(옛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신년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안 전 사무총장은 16‧17‧18대 국회의원(부산 해운대구기장군을)을 지냈으며, 지난 2011년 친박계와 친이계가 붙은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때, 친이계 후보로 나서는 등 대표적 친이계 인사로 분류된다.

안 전 사무총장은 2일 상도동계 원로인 故노병구 전 민주동지회장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시사오늘>과 만나 “(박 대통령의)인식과 사고의 기본이 좀 잘못된 게 아닌가 싶다. 기자들도 속으로 웃었을 것”이라면서 “아버지의 안 좋은 점만 베껴서 정치를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 인적청산 과정에서 탈당을 택한 이정현 전 대표를 향해서도 “이 전 대표가 탈당을 하려고 했으면, 이런 사태가 났을 때 처음부터 책임을 지고 바로 탈당한다고 했어야했다”면서 “미적미적하다 나갔으니, 효과가 완전히 (없어 진거다)”라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안 전 사무총장은 최근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관련해선 “반기문이 새누리당에 안 갈 가능성은 95%(프로)”라고 내다봤다.

안 전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개헌의 시급성과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 꼭 개헌을 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한 사람이 모든 권력을 가져가는 것보다는 협력과 협치를 하고,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시킬 수 있는 ‘분권형 대통령제’가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개혁보수신당(가칭)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 신당으로 갈 예정인가.

“아직 간다고 확정은 안 했는데, 이미 언론 등에서 내 이름을 그쪽(신당)으로 올리고 있더라. (신당으로)가야하지 않겠나.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이고, 역사적으로 보수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하니까. 신당도 이번에 이런 계기로 혁명적인 혁신을 해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새누리당을 곧 탈당하겠다고 했다.

“이쪽(개혁보수신당)으로 올지 안 올지는 모르겠다.”

-새누리당 인적청산 과정에서 이정현 전 대표가 탈당을 했다.

“그 정도 해가지고 되겠나. 이 전 대표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확실하게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책임선상에 있었던 분들은 몰랐으면 몰랐던 대로, 묵인했으면 묵인한 대로, 죄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정치를 그르치게 한 원인제공을 한 게 아닌가싶다. 또, 이 전 대표가 탈당을 하려고 했으면, 이런 사태가 났을 때 처음부터 책임을 지고 바로 탈당한다고 행동했어야 했다. 미적미적하다가 나갔으니, 효과가 완전히 (없어 진거다).

-친박 핵심 중에서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은 탈당 할 생각이 없어 보이던데.

“그러면 안 되는 거지. 작년 4·13 총선에서 대패하지 않았나. 공천이 잘못됐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뜻이니까 거기서부터 잘못되고 궤도를 이탈하기 시작한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박 이정현을 당대표로 뽑았으니, 잘못된 것들이 계속 쌓이고 쌓이다가 이 지경까지 온 것이다.”

   
▲ 안경률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개헌과 관련, "지금 정치개혁 뿐만 아니라 검찰 개혁, 언론 개혁, 노동 개혁, 교육 개혁 등 많은 부분에서 개혁이 필요하고 개혁의 요구가 분출되고 있다"며 "이 시점에서 개헌이라고 하는 것은 그런 욕구를 하나씩 채워나가는 시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사오늘

-‘친박 8적’으로 거론된 인물들이 모두 탈당을 하면, 새누리당이 좀 나아질 수 있겠나.“(새누리당이 나아지는)계기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걸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 이후에도 새누리당이 진정성을 가지고 새롭게 태어나려고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새누리당으로 가지 않을 것이다’라는 평가가 많다. 새누리당이 대선주자를 못 낼 수도 있을 것 같다.

“(반기문이 새누리당으로 안 가면 새누리당은) 망하지. 그런데 거의 그쪽(새누리당)으로는 안 갈 것 같다는 게 95%다.”

-그럼 새누리당의 앞날은 어떨 것 같나.

“망하지 않으려면 뼈를 깎는 혁신을 해야 한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랑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라는 말을 하지 않았었나. 이런 혁신을 통해서 삼성이 새로 태어났듯이, 새누리당도 이렇게 해야 한다. 대충 하는게 아니라 혁명적인 혁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혁신을 통해 좀 나아지면, 대선을 앞두고 개혁보수신당과 합쳐질 가능성은 있다고 보나.

“지금은 모르겠다.”

-여권 내에서 유력한 대권주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유력하다고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고, 거론되는 사람들 중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등이 있지 않나. 지금은 지지율이 좀 낮아서 그렇지만,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노력을 하고 국민들 인식이 좋아지고 하면,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지지율이 좀 낮아서 좀 답답하다.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당의 정체성이나 국민 정서에 너무 반(反)하지 않는 사람이 (대선주자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여권에서 거론되는 대선주자들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경쟁을 한다면.

“야권에서는 문재인 쪽으로 몰리는 것처럼, 지금 추세로 보면 반기문 쪽으로 많이 몰릴 거다.”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인식과 사고의 기본이 좀 잘못된 게 아닌가 싶다. 기자들도 속으로 웃었을 것이다. 대통령이 기자간담회하면서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을 때 집무실이 아닌 관저에 있었다고 말했는데, 그런 태도(관저에 있었던 것)가 잘못됐다. 머리랑 화장을 못했다고 하더라도 자켓이랑 모자를 급하게 걸치고서라도 현장으로 가서 지휘를 하거나, 신속하게 대처를 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 급박한 상황에서 백 명, 열 명,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해야겠다는 인식을 가지고 대처를 했어야했는데, 그런 인식이 없었던 것 같다. 박 대통령의 인식은 지금까지도 안 바뀌었으니 앞으로도 안 바뀔 거다. 참모들도 문제가 있겠지만, 옆에서 이야기를 해도 안 들었겠지. 아버지의 안 좋은 점만 베껴서 정치를 한 것 같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개헌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 대통령제하에서 대부분이 실패한 대통령으로 여겨지는데, 이것은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고 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제는 한 사람이 모든 권력을 가져가는 것보다는 협력과 협치를 하고,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시킬 수 있는 ‘분권형 대통령제’가 적절하다고 본다. 사실, 지금 정치개혁뿐만 아니라 검찰 개혁, 언론 개혁, 노동 개혁, 교육 개혁 등 많은 부분에서 개혁이 필요하고 개혁의 요구가 분출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개헌이라고 하는 것은 그런 욕구를 하나씩 채워나가는 시초(始初)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개헌을 꼭 해야 되는데, 일각에서는 시간이 모자란다고 한다. 그러나 정치를 쭉 해온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지난 19대 국회 때도 국회의장이 개헌에 대한 ‘안(案)’을 만들어 놨고, 이번 20대 국회에서도 만들고 있는데, 사실 안(案)은 다 만들어져 있다. 여야 지도부가 모여 앉아서 합의만 되면, 금방 만들고 추진할 수 있다. 시간이 모자란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자기들 이해관계에 따라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이번에 개헌을 해야 나라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 즉, 권력구조만 바꾸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걸 계기로 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혁명적 개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송오미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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