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제3지대론]반기문 정운찬 손학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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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제3지대론]반기문 정운찬 손학규, ´주목´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1.0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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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보수신당·국민의당 설 있지만…아직 오리무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스토브 리그가 뜨겁다. 스포츠 이야기가 아니다. 정치권에서 '대권주자급'인사들이 하나 둘 시장에 나왔다. 정당마다 숨을 죽이며 영입을 위한 물밑행보에 들어갔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필두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등이 아직 당적이 없다. 이와 함께 제3지대도 점점 커지는 중이다.

▲ 정치권에서 '대권주자급'인사들이 시장에 나왔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필두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등이 아직 당적이 없다. 이와 함께 제3지대도 점점 커지는 중이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새해와 함께 임기를 마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행보는 아직 불투명하다. 운동선수로 치면 최대급 FA(프리에이전트)라고 할 수 있는 반 전 총장은 여전히 제3지대에 머무르고 있다. 가장 먼저 친박계의 주자로 나설 것이 예상됐던 반 전 총장은, 새누리의 분당사태와 함께 여당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일단 멈췄다. 영입이 유력해 보였던 가칭 개혁보수신당도 반 총장의 영입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하진 못하는 가운데, 국민의당으로 가는 길도 꼬였다. 덕분에 한 때 가라앉는 듯했던 제3지대론이 커졌다.

우선 현재의 새누리당으로 반 전 총장이 들어갈 것이라는 가능성은 많이 낮아진 상태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영입하고 ‘숙청 급 쇄신’을 감행하고는 있으나, 이미 추락한 이미지와 탄핵정국에서 입은 상처가 깊다. 사실상 승자독식 일합승부인 대선에서 반 전 총장이 상처입은 새누리당과 함께 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여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4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새누리당이 지금 거의 숙청에 가깝게 몸부림을 치지만, 그럴수록 사람이 줄어 힘이 같이 빠지고 있다”며 “반 총장의 힘만으로 소생시키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한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그렇다고 (가칭)개혁보수신당으로 가기에도 뒷맛이 개운치 않다. <알앤써치>가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것(23.7%)으로 나타났다. 개혁보수신당이라는 답변은 14.3%에 그쳤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반 총장 성향을 잘 아는데, 보수정당을 택하고 신당에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환골탈태한 정당으로 거듭나면 (새누리당으로) 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폭로로 반 총장과의 사이가 어색해졌다. 지난 달 22일 박 전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부산시당 당원대표자대회에서 “반 전 총장이 사람을 보내 국민의당으로 올테니 연합하자고 제안했으나 거절했다”며 “국민의당으로 오면 안철수, 천정배, 손학규, 정운찬 등과 경선을 해서 이겨야 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대권도전을 굳혔다.  지난 2일 故노병구 전 민주동지회장 빈소에서 <시사오늘>과 만난 정 전 총리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냐'는 질문에 "그렇다. 국가가 어려운 만큼 역할을 할 생각이다"고 의지를 확실히 했다.

정 전 총리는 오는 19일 본인의 저서인 <우리가 가야할 나라, 동반성장이 답이다>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사실상의 출정선언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제학자 출신 정 전 총리의 정계복귀의지는 이미 풍문으로 돈 바 있다. 지난 총선서 각 정당이 영입리스트 제일 윗줄에 올려뒀다는 후문이 돌 정도였다.

그러나 정 전 총리는 결국 어느 정당으로도 가지 않았다. 일각에선 기존정당에 입당할 경우 국민의당으로 향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지만, 이 역시도 확실한 사실은 아니다. 오히려 제3지대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업고 ‘국민후보’로 결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시됐다.

정 전 총리와 교류가 있는 한나라당 김덕룡 전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정 전 총리가)나온다면 제3지대에서 국민여론을 모아서 나오는 게 가장 낫지 않겠느냐”라고 전했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거취도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 전 고문은 국민의당으로 가지 않고 제3지대에 머물러 있다. 최근엔 민주당의 개헌파 손학규계 의원 10여명이 탈당할 것이라는 추측이 퍼지며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내가 원내대표로 있는 한 마지막 탈당자는 이찬열 의원”이라며 “관련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해보니 보따리를 쌀 어떤 징후도 발견이 안 됐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현재까지 민주당에선 손 전 고문의 측근 이찬열 의원이 함께 탈당했지만, 이후 추가 탈당은 없었다.

손 전 고문 역시 정 전 총리처럼 국민의당과의 연대 혹은 입당설이 가장 많이 돌고 있지만 아직 공식화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야권 정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손 전 고문은)제 3지대에서 최대한 볼륨(세력의 크기)을 올린 뒤 움직이지 않겠나”라며 “지금 잘못 다른 정당에 들어갔다간 철새이미지만 더 강화될 수 있다. 오히려 제3지대에의 도전이 더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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