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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對기자]‘안철수신드롬’은 계속된다
<대권주자이야기④안철수>최순실게이트 등 국정농단 사태에도 지지율 한자릿 수, '한계'
2017년 01월 04일 (수) 정진호 기자 김현정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김현정 기자)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2017년 12월로 예정됐던 차기 대선이 이르면 봄에 치러질 수도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그러나 대선이 앞당겨지면 그만큼 검증 기간은 짧아진다. 〈시사오늘〉에서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각 대선 주자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네 번째 주자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다.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 뉴시스

이름 : 안철수 (安哲秀)
출생 : 1962년 2월 26일
출신지 : 경상남도 밀양
주요이력 :
1995.02~2005.03 안철수연구소 창립, 대표이사 역임
2011.06~2012.09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2013.04~2016.05 제 19대 국회의원 (서울 노원구병)
2016.02~2016.05 국민의당 공동대표
2016.05~現 제 20대 국회의원 (서울 노원구병)


 정치력

   
STRONG

 김현정(이하 김)-“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20석 이상 확보하지 못하면 책임지겠다.”

안 전 대표는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의 선전을 장담했다. 그리고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전통적으로 진보야당이 강세인 호남지역 표를 흡수하며 총 38석을 확보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이러한 배경에는 안 전 대표의 정치적 분석력과 통찰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안 전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해 ‘제3당’을 노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하자마자 비난에 휩싸였다. ‘야권 분열은 필패’라는 전통적 분석 방식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정치혁신을 통해 양당체제를 깰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보수와 진보사이 균열이 시작돼 국민의당이 그 사이를 차지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이처럼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정세 분석과 결단으로 3당 체제를 만들어내면서 안 전 대표의 정치력도 재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정치력은 한 자릿수 지지율에 불과한 안 전 대표가 차기 대권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가 된다. 박근혜 대통령조차도 해내지 못했던 3당 체제를 이뤄낸 안 전 대표의 정치력이 다시 한 번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잔존한다는 뜻이다.
 

   
WEAK

정진호(이하 정) - “저는 이제 저에게 주어진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려고 합니다.”
지난 2012년 9월 19일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정치부터 바꿔야 한다’며 제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 선언 후 안 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을 등에 업고 ‘선거의 여왕’으로 군림하던 박근혜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는 등 40% 후반대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안철수 바람’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로부터 4년 반이 지난 2017년 1월 2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은 7.5%다. 박 대통령의 실정이 거듭되고 ‘최순실 게이트’라는 전례 없는 국정 농단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4년 전 박 대통령과 맞섰던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회복될 줄을 모른다. 여전히 모호한 정치 철학,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등 측근과의 잇단 결별, 새정치민주연합 창당과 탈당 과정에서의 독단적 모습 등 지지층마저도 등을 돌리게 만든 정치력 탓이다.

최근에도 자신이 지지했던 김성식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패하자 외부와 연락을 단절하고 칩거에 들어가는 등 ‘정치력 부재’를 극복하지 못한 모양새다. 아직까지도 ‘아마추어’적인 정치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안 전 대표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등 쟁쟁한 후보들과의 ‘한 판 승부’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중도(中道)

   
STRONG

김-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면 내가 보수인가 진보인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전 대표는 정치권에서 색깔론이 대두될 때마다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당 창당 시에도 “우리는 중도노선을 지향하며 현재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새누리당 및 더불어민주당 어느 한 곳으로도 치우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중도 노선은 이번 대선에서 기존 정당을 거부하는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대선에서 한겨레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유권자 중 중도 입장을 드러낸 사람은 △20대 40.5% △30대 48.3% △40대 39%로 진보·보수보다 많았다. 중도 층을 흡수하면 대선에서 선전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황경수는 〈안철수 현상과 제3정당론〉에서 “우리나라 2040세대는 진보성향보다 중도성향이 더 많다”며 “보수는 점진적 하락세고 진보는 2007년 상승 이후 정체 상태”라고 분석했다. 꾸준히 중도를 표방해 온 안 전 대표의 노력이 대선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WEAK

정 – 안 전 대표는 정치 입문 당시부터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를 지향해 왔다. 최근에는 ‘친박·친문의 양 극단을 배제한 제3지대 연합‘을 강조하며 중도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있다. 문제는 중도 노선이 지닌 태생적 모호함이다. 안 전 대표는 보수적 안보관을 강조할 경우 진보 진영에서, 진보적 경제관을 설파할 경우 보수 진영에서 공격받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 유승민 의원으로부터 ’안보관‘을 비판받은 최근 사례는 안 전 대표가 지닌 약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런 중도 노선 특유의 모호함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안 전 대표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매 사안마다 입장 표명이 요구되는 대선 국면에서 불명확한 노선은 보수·진보 양쪽에서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 전 대표는 탄핵에 찬성하면서도 방식과 시기에 이견을 보였다가 보수·진보 모두로부터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개헌(改憲)

   
STRONG

김- “개헌은 해야 하지만, 대선 전 개헌에는 반대한다.”
안 전 대표는 지난 달 22일 개헌과 관련, 이 같은 뜻을 밝혔다. 대선 전 개헌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대통령들이 당선 후 개헌약속을 지키지 않았지만, 다음 지방선거에서 참패하지 않으려면 약속을 지켜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그는 선거제도 개혁을 강조하며 결선투표제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결선투표제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 후보가 과반 이상을 득표하지 못한 경우 1, 2위 후보만 2차 투표를 치러 최종당선자를 가려내는 제도다. 이 방식으로 대통령을 선출하면 과반 이상을 득표했을 때만 당선되기 때문에 민주적 정당성이 높아지며, 선거 때마다 후보 단일화로 골머리를 앓던 군소정당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현재 안 전 대표가 안고 있는 지지율 부진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지난달 〈시사오늘〉과 만난 안 전 대표 측근은 “문재인-안철수 양자 구도가 되면 보수 표가 안철수 쪽으로 몰려서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 표가 문 전 대표에게로 갈 확률은 높지 않기 때문에 양자 구도가 만들어지는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면 중도 성향을 지닌 안 전 대표가 선전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이야기다.
 

   
WEAK

정–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조사에 포함된 이후 10% 전후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던 그의 지지율은, ‘탄핵 정국’을 거치며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때문에 안 전 대표는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장하며 지지율 반등과 ‘문-반 양자구도’ 균열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코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을 새로운 헌법 하에서 치르기 어려운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꺼내든 개헌 카드는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오히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외한 대다수 후보들이 찬성하는 개헌론에 동조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면서, 스스로를 ‘군소 후보’ 중 하나로 전락시킨 ‘악수(惡手)’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슈 메이킹으로 지지율 반등을 노려야 할 시기에 개헌론에 파묻힘으로써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는 이야기다.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현정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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