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인명진 막말, 정치적 셈법 존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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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인명진 막말, 정치적 셈법 존재할까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1.05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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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수위 높아질수록 모종의 거래, 추측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

서청원 의원과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친박계 탈당을 두고 연일 막말을 쏟아내며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모독에 가까운 언사로 서로를 헐뜯고 있어 정치권에선 이들 대립이 새누리당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정치적 쇼’가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오고 있다.

두 사람 갈등은 지난달 30일 인 위원장이 당 내 친박계 핵심의원의 자진탈당을 종용하기 위한 시한을 정하면서 시작했다. 인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당 대표를 했던 사람, 주요 직책에 있던 사람은 책임을 져야한다”며 “1월 6일 까지 ‘친박 8적’은 탈당하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친박 8적’으로 지명된 서 의원은 인 위원장이 배신을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인 목사는 인적청산에 대해 ‘지금 누가 누구를 청산할 수 있냐, 말이 안 된다‘고 말했었다”며 “당원들의 동의와 정당한 절차 없이 동지를 쫓아내는 건 정당정치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그러나 인 위원장은 탈당을 거부하고 버티기에 돌입한 친박계 의원들에 대해 “인적청산의 핵을 없애야 한다. 종양의 뿌리를 없애야 한다”며 “핵을 제거해야 악성종양으로 번지지 않을 수 있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 후 서 의원도 “인명진이야 말로 ’악성종양‘ 거짓말쟁이 성직자”라며 “새로운 패권주의로 동료 의원에게 정치적 할복자살을 강요하며 노예취급을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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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발언 수위가 높아질수록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 간 ’모종의 약속‘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된다. 이들은 인 위원장이 임명되기 전부터 서로 친분이 있는 관계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고향은 각각 충북 천안과 당진으로 같은 향우회에서 자주 만났으며 이외에도 일 년에 4~5번은 만날 정도로 친한 사이다. 또한 지난 총선 기간엔 한 예비후보 사무실 개소식에서 인 위원장이 서 의원에 대해 “사람냄새 나는 정치인”이라며 추켜세웠고, 서 의원도 “인명진 목사는 소신 있는 보수”라며 칭찬했었다.

그럼에도 이들이 서로 날 선 비판에 나선 것은 서 의원이 친박계 맏형으로서 총대를 매고 새누리당에서 친박계 색깔빼기에 나선 것이라는 말이 돈다. 인 위원장과 각을 세워 이목을 집중시킨 뒤 탈당, 새누리당에서 ‘친박당’ 이미지를 제거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현재 새누리당이 친박계 위주로 구성된 정당이니 만큼, ‘새누리당이 달라졌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면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5일 <시사오늘>과 통화한 한 여권의 한 관계자는 “너무 갑작스럽게 둘 사이가 틀어져서 정치권에서는 ‘짜고치는 고스톱’이 아니냐는 풍문도 돈다”며 “워낙 절친한 두 사람이 인격모독에 가까운 비난을 주고받다 보니, ‘뭔가 있다’는 말이 안 나올 수가 없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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