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대목이 코앞인데…" '천호식품 사태'에 건기식 시장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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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대목이 코앞인데…" '천호식품 사태'에 건기식 시장 '긴장'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1.06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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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최근 식품당국에 적발된 천호식품 6년근홍삼진액 제품 이미지 ⓒ천호식품 홈페이지 캡처

‘백수오 파동’에 이어 최근 천호식품의 ‘가짜 홍삼 논란’으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다시 한 번 추락했다. 건기식 판매 대목인 설날이 다가오는 가운데 관련 업계는 시장이 또다시 얼어붙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일 천호식품은 4개 홍삼 제품이 물엿과 카라멜색소가 섞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6일 추가로 2개 제품이 추가로 검찰과 당국에 적발됐다. 그동안 천호식품은 해당 제품에 관해 ‘6년근 홍삼농축액과 정제수 외에는 아무 것도 넣지않는다’고 홍보해왔다. 

천호식품은 다음날인 3일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공급 업체에서 당성분을 의도적으로 높이는 물질을 미세량 혼입하는 경우 육안검사와 성분검사로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이번 검찰 수사 결과로 천호식품의 피해 사실이 밝혀지며 일부 제품에 혼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사과가 아닌 변명’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더욱 냉담하게 돌아섰다. 더욱이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의 촛불집회 비하 발언 논란까지 겹치며 불매운동도 확산됐다. 결국 6일 김 회장은 일련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번 천호식품 사태는 지난 2015년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백수오 파동을 연상케 한다. 당시 불거진 가짜 백수오 논란은 한때 1조5000억원 규모에 이르던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급격하게 위축시켰다. 이후 백수오 제품은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지다시피 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당장 다가오는 설날 연휴 매출에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홍삼이 ‘제2의 백수오’가 되는 것 아닌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현재 국내 홍삼 시장 1위 업체는 정관장 브랜드를 소유한 KGC인삼공사로 시장점유율 약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농협 한삼인(5~7%), 참다한(4~5%) 순으로 추정된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이번 이슈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기 때문에 (홍삼 제품 관련) 고객 문의도 없었다”며 “설날 매출에도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의 명절 연휴 기간 홍삼 제품 매출은 평소의 2~3배 이상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홍삼 시장의 신뢰가 일부 업체로 인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된다고 조언한다. 

한국인삼6년근경작협회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일말의 양심도 없는 일부 몰지각한 업체들의 가짜 홍삼제품의 판매로 농가의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불법 인삼제품을 발본색원하고 관련자를 엄벌에 처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하상도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는 “문제가 적발됐을 경우 처벌이나 손실에 비해서 얻는 이익이 크기 때문에 이런 논란이 반복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법상 처벌 기준은 높지만 실제 집행되는 처벌이 약해 식품 범죄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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