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후폭풍]개인 카페 '직격탄'…커피전문점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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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후폭풍]개인 카페 '직격탄'…커피전문점도 '예의주시'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1.09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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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투썸플레이스와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케이크 ⓒ각사

계속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커피전문점업계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커피, 차와 같은 음료뿐 아니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베이커리 상품군을 늘리는 곳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AI로 인해 달걀 값이 치솟으면서 이미 지난 연말부터 관련 업계는 달걀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 인상은 물론 일부 제품 판매 중단도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란 30개들이 전국 평균 가격은 9000원대에 육박하면서 AI 이전 대비 70% 가까이 치솟았다. 홈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대란 30구를 9.6% 인상해 799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으며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30구 달걀의 판매 가격을 총 4차례 인상한 바 있다. 

풀무원도 지난 1일부로 시중에 유통되는 프리미엄 달걀 21종에 대한 가격을 평균 30% 인상했다. 대표 상품인 목초란 15구의 가격은 기존 6500원에서 7990원으로 20% 이상 올랐다. 

상황이 악화되다보니 달걀파동 후폭풍은 커피업계에까지 불어닥쳤다. 최근 커피전문점업계는 매출 강화 방편으로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저트 상품군을 늘리는 추세다. 특히 이중 인기 품목인 케이크, 샌드위치 등의 베이커리 메뉴는 달걀이 필수재료다. 

앞서 커피업계는 지난달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연말 특수를 앞두고 번진 AI 파동에 한차례 마음을 쓸어내린 바 있다. 당시 대부분의 커피프랜차이즈 업체는 연말 시즌을 버틸 물량은 확보된 상황이라 상품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I 파동이 장기화될수록 매장 운영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업계는 달걀 대란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산란용 닭이 대거 살처분돼 올 여름까지 달걀 부족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진 데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급 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개인 카페에는 베이커리군 메뉴 가격을 인상하는 등 달걀 대란의 여파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서울시 마포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AI 이전에는 도매업체에서 달걀 30개짜리 한 판에 보통 4800~4900원 선에 구입할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1만원을 넘어섰다”며 “팬케이크와 샌드위치를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는 만큼 부담이 커지고 있어 지난 연말에 음료와 함께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커피프랜차이즈는 당장 결품, 가격 인상 등 달걀 파동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디저트카페 투썸플레이스는 약 160개의 디저트 메뉴가 판매되고 있으며 총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스타벅스커피는 전체 식품군 중 달걀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메뉴가 50%에 달한다. 

이디야커피는 베이커리품목 31종 중 23종에 계란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이디야커피는 지난 4월 1일 베이커리팀을 신설해 베이커리군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현재 결품은 없지만 센트럴키친(중앙공급체계)에서 디저트류 대부분을 만들다 보니 달걀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관련 부서가 발로 뛰면서 가까스로 수급을 맞추고 있다. 최근 정부의 달걀 수입 조치가 있어 다행스럽고 생산 중단을 막기 위한 방안을 여러 가지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디저트류는 완제품을 들여오다 보니 아직까지는 모든 메뉴가 정상적으로 판매되고 있다”면서 “협력업체 쪽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 큰 무리는 없고 현재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달걀을 원료로 하는 디저트는 전체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데다 달걀이 원료인 일부 디저트는 베이커리 R&D 목적으로 이디야커피랩에서만 판매하고 있다”며 “따라서 달걀 수급도 문제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초 AI 의심 신고 이후 56일째인 9일 현재 전국적으로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는 3123만 마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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