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유승민 '진짜 보수' 대결…‘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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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유승민 '진짜 보수' 대결…‘주목’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1.10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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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진정한 보수는 나” vs 유승민, “안보는 보수, 경제는 개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과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진짜 보수’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 시장과 유 의원은 각자 진영 내에서 “자신이 진짜 보수”라고 자임하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10일 정계에 따르면 이재명 시장과 유승민 의원은 '탄핵정국'을 거치며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재명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사이다 발언’ 등으로 지지율이 급등하며 전국적 인기를 얻었다. 유 의원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반의 아이콘’으로 낙인찍힌 게 결과적으로 대권주자로 올라서는 발판이 됐다.

▲ 이재명 성남시장과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진짜 보수’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 시장과 유 의원은 각자 진영 내에서 “자신이 진짜 보수”라고 자임하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내가 진짜 보수, 새누리 밀어낼 것”

박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대선주자는 단연 이재명 시장이다. 다른 대선주자들보다 일찌감치 ‘촛불집회’ 현장에 있으면서 의제를 모두 선점했다. 특히 촛불민심을 정확히 대변한 발언과 행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런 이 시장이 이번엔 자신이 ‘진짜 보수’ 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시장은 연일 자신이야말로 진정한 보수 우파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기득권 지배세력이 자신을 보수라고 포장해 진짜 보수가 화가 나 있다”며 “내가 진짜 보수다. 새누리당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시장은 범여권 후보 진영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그는 ‘경제는 개혁, 안보는 보수’를 강조한 유승민 의원에 대해 ‘가짜 보수’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 시장은 지난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야당의 ‘안보 불감증’을 지적한 유 의원에 대해 “사드를 우리 돈 들여 사서 배치하자는 분인데, 자기 지역구인 대구는 안 된다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반박했다.

지난 2일 JTBC <뉴스룸-신년특집 대 토론>에서도 유 의원에 대해 “듣기 좋은 말을 많이 하지만 결국 다수 약자에게 피해가 되는 법을 시행하고 있다. 그래서 가짜 보수라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시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본격적으로 부동층을 자신의 지지층으로 흡수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야권 중에서도 강한 야성을 드러냈던 이 시장이 ‘진짜 보수’임을 주장하며 중도층과 부동층을 공략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유승민, “안보는 보수, 경제는 개혁…야권의 안보관 공세”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여권에서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다음으로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된다. 유 의원이 대권주자로서 두각을 나타낸 것 역시 ‘탄핵정국’에서다. 탄핵정국 초기에는 탄핵에 소극적이었으나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하면서 범여권 유력 주자로 인식됐다.

이런 유 의원은 최근 ‘안보는 보수’라는 기치로 ‘진짜 보수’를 역설했다. 특히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야권 주자들의 안보관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문 전 대표는 사드(THAAD)를 사실상 반대하고,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가겠다는 말을 했다”며 “이 사람의 대북관, 안보관에 대해 늘 불안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이같은 행보와 관련, 야권 대선주자들을 겨냥한 안보 공세를 통해 ‘보수와 진보’ 대결 프레임을 구축하는 등 보수층 결집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바른 정당의 정강정책도 유 의원의 ‘진짜 보수’ 노선과 궤를 같이 한다.

바른정당의 정강정책 수립 기조는 ‘보수의 핵심적 가치와 개혁해야 할 과제를 동시에 담아내는 것’이다. 이는 ‘개혁’의 이미지를 통해 새누리당과 차별화를 두겠다는 전략으로, 유 의원의 ‘안보는 보수, 경제는 개혁’ 기조와 맥을 같이 한다.

이와 관련, 이날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의원은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유 의원이 원조친박이라는 소리를 듣긴 했어도 ‘개혁’의 이미지를 갖고 가지 않았나. 우리 입장에선 안철수 전 대표보다 사실 유승민 의원과 반 전 총장의 연대를 경계하고 있다”며 “보수층들은 ‘개혁’의 아이콘인 유승민과 새로운 인물인 반기문이라면 지지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시장에 대해선 “현재는 문재인 전 대표가 유리한 상황이지만 이재명 시장에 대한 중도층의 지지도 높다”며 “이 시장이 진짜 보수의 의미를 설득력있게 말한다면 중도층의 지지도 흡수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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