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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인수나선 박삼구, 뚝심 vs. 과거 답습…엇갈린 평가
2017년 01월 12일 (목)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금호타이어를 품에 안으려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향한 업계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 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타이어를 품에 안으려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향한 업계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그룹 재건을 노리는 박 회장의 '뚝심'을 높게 평가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그룹 재건이라는 미명 아래 무리한 확장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의 그룹 재건 마지막 퍼즐로 거론되는 금호타이어는 이날 오전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다. 당초 거론됐던 인수 후보 5곳 중 중국 기업들인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SAIC), 지프로, 더블스타 등 3곳이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회장의 경우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우선은 협상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제시한 금액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할 경우 당초 목표로 했던 그룹 재건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관건은 자금 마련이다. 본입찰 참가 기업들의 인수 의지가 강력해 1조 원 가까운 입찰가를 써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금호타이어는 중국 현지에 3개의 공장을 갖추고 있는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점에서 1조 원 매각설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박 회장은 뚝심을 밀어부치려면 이에 상응하는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채권단은 박 회장이 이번 인수전에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특수목적법인(SPC)을 앞세울 수 없도록 했다.

업계는 인수 자금 마련 대안이 많지 않은 박 회장으로써는 100% 지분을 보유한 SPC를 설립한 후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금호산업 인수 시 7000억 원의 자금을 무리하게 끌어다 썼다는 점에서 박 회장의 남다른 수완이 이번에도 빛을 발할지는 미지수다.

재무적 투자자 역시 금호타이어의 주가 하락과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거액 투자에 나서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뒷배경으로 두고 있는 박 회장이 투자 자금 회수는 보증하지만, 금호타이어 기업 가치가 낮아질 대로 낮아진 상황에서 단순히 박 회장의 그룹 재건을 돕겠다고 거액을 내놓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난 2006년과 2008년 박삼구 회장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무리하게 인수했다가 그룹 전체를 위기에 뫃아넣은 전례가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적정가로 최대 8000억 원의 평가를 받는 금호타이어를 1조 원 넘는 가격에 무리하게 인수했다가 '승자의 저주'는 물론 과거의 실패를 답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1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박 회장의 계획대로 인수자금 마련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지는 장담하기 힘들다"며 "특히 지난해 경기 침체에, 최순실 사태로 재계 전체가 유탄을 맞았다. 세계적으로는 트럼프 당선과 경기 불확실성 등의 악재가 잇따르느느 상황이라 어느 기업이 투자에 선뜻나설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같은날 통화에서 "박삼구 회장이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높은 이자율 등의 유인책을 제시한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분명 구미가 당길 수도 있다"며 "다만 결과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매각주관사는 오는 13일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박삼구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지는 대로 1달 내에 본입찰 최고가와 같은 가격을 제시하면 된다.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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