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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對기자]권한대행 넘어 왕좌 노리는 ‘다크호스’
<대권주자 이야기⑤황교안>강한 우파 색채로 확장성 부족, 한계
2017년 01월 12일 (목) 정진호 기자 김현정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김현정 기자)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2017년 12월로 예정됐던 차기 대선이 이르면 봄에 치러질 수도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그러나 대선이 앞당겨지면 그만큼 검증 기간은 짧아진다. 〈시사오늘〉에서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각 대선 주자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다섯 번째 주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다.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 뉴시스

이름 : 황교안(黃敎安)
출생 : 1957년 4월 15일
출신지 : 서울특별시
주요이력 :
2009.08~2011.01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
2011.01~2011.08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
2013.03~2015.06 제 63대 법무부 장관
2015.06~2016.12 제 44대 대한민국 국무총리
2016.12~現 박근혜 대통령 권한대행

 

새누리당

   
STRONG

김현정(이하 김)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현재 ‘불임정당’ 위기에 처한 새누리당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 대통령의 부재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 속에, ‘최순실 게이트’ 이후 마땅한 대권 주자를 찾지 못한 새누리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이 후보로 지목했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기존 보수진영 합류보다는 ‘제3지대’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새누리당이 황 권한대행에게 러브콜을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새누리당과 황 권한대행의 조합이 의외로 선전할 수 있다는 기대도 적지 않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해 실시한 ‘12월 마지막 주 정당 후보별 가상대결 조사’를 살펴보면, 황 권한대행이 새누리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을 시 9%를 얻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반 전 총장에 이어 3위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측 대선 잠룡(潛龍)들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등을 앞서는 수치다. 더욱이 공안검사 출신인 황 권한대행은 그 누구보다 ‘확실한 보수’로 평가받는다. 새누리당의 주 지지층인 ‘정통 보수’ 결집에도 가장 효과적인 카드라는 분석이다. 

   
WEAK

정진호(이하 정) - 그간 꾸준히 정치권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새누리당의 ‘결합 시나리오’가 떠돌았던 것은 ‘조직’이 없는 반 총장과 ‘인물’이 없는 새누리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새누리당의 ‘히든카드’로 거론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조직이 없는 황 권한대행이 ‘대권 꿈’을 꾸려면 새누리당의 조직이 필요하고, ‘불임정당’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는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안정된 국정 운영을 거름 삼아 국민의 신뢰를 얻고 있는 황 권한대행의 인지도가 절실하다.

그러나 반 총장이 왜 새누리당과 ‘거리두기’에 나섰는지를 상기하면, 황 권한대행과 새누리당의 만남은 부정적인 쪽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비박계의 탈당으로 완벽한 ‘친박(親朴) 정당’이 된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失政)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4%로 마감한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차기 대권 후보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더욱이 황 권한대행은 박 대통령이 임명한 국무총리다. ‘친박 정당’에서 ‘박근혜의 남자’가 후보로 등장할 경우, 국민의 선택은 그들을 외면할 공산이 크다.

 

대통령 권한대행

   
STRONG

- 지난해 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황 권한대행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국정 전반의 운영권을 넘겨받았다. 이후 황 권한대행은 대외적으로 대북 군사안보태세를 점검하고 외교정책 불변 기조를 확실시 했다. 대내적으론 관계장관회의, 경제·사회 부총리 주재 회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등을 이끌며 신속하게 국정안정조치를 실시했다. 그의 노력은 지지율로 이어졌다. 황 권한대행은 〈한국갤럽〉이 지난 6일 발표한 ‘직무수행 평가조사’에서 36%의 응답자로부터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넘어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것이다.

황 권한대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 권한대행 역할을 했던 고건 전 국무총리의 모습과 유사하다. 고 전 총리는 2004년 3월 노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이후 2개월 간 대통령 권한대행을 수행하며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는 한나라당 박근혜·이명박 후보를 앞서는 26%의 지지율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하면서 국정 운영 능력을 선보인다면, 혼란한 정국 속에서 안정감 있는 대권 주자를 원하는 국민들에게 ‘검증된 대권 후보’로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WEAK

-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대권주자로 거론조차 되지 않던 황 권한대행이 일약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엎치락뒤치락 하는 자리까지 오른 것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안정된 국정 운영 덕이 컸다. 실제로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자는 36%에 달했다. 박 대통령의 마지막 지지율이 4%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기에 빠진 여권이 만지작거릴 만한 카드다. 실제로 고건 전 국무총리 역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을 하며 유력 대권주자로 떠올랐던 바 있다.

하지만 대통령과 대통령 권한대행은 전혀 다른 위치다. 국민은 대통령에게 장기적 비전 제시와 국가 발전, 산적한 문제 해결을 요구하지만,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기대하는 최대치는 ‘현상 유지’다. 황 권한대행의 직무수행도와 대통령 후보로서의 경쟁력은 별개일 수밖에 없다. 또한 임명직인 국무총리와 달리, 선출직인 대통령은 치열한 정치적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마찬가지로, 본격적으로 대권 레이스에 가담하면 황 권한대행 역시 ‘현미경 검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얻은 지지도는 ‘대선후보’로서의 지지도와 전혀 별개라는 의미다.

 

통합진보당

   
STRONG

- 황 권한대행은 법무부장관이었던 2014년 ‘이석기 내란음모사건’을 수사,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하고 당을 해산시켰다. 황 권한대행의 ‘안보관’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는 지난 11일 정부업무보고에서 “헌법가치를 부정하고 안보를 저해하는 세력은 차단해야 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러한 황 권한대행의 강경한 안보관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 이후 흩어지고 있는 보수층 결집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2015년 1월 〈갤럽〉이 통합진보당 해산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자들 중 83%가 ‘잘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성(强性) 새누리당 지지자들 중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외교부장관을 지낸 반 전 총장보다 황 권한대행을 ‘진짜 보수’라며 선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 보수’를 지향하는 새누리당과 우파적 색채가 강한 황 권한대행이 결합할 경우, 보수 결집을 통한 정권 재창출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이야기다. 

   
WEAK

- 황 권한대행은 평검사 시절부터 공안부에서 잔뼈가 굵은 ‘공안통’이다. 칼(KAL)기 폭파범 김현희 조사, 임수경 전 의원 밀입북 사건 수사, 국정원(안기부) 불법도청 사건 수사 등 굵직굵직한 정치 사건을 도맡았고, 법무부장관으로 재임하던 2014년에는 통합진보당 해산을 이끌었다. 이런 경력으로 말미암아 일각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보수의 아이콘’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의 짙은 ‘우파’ 색채는 대권 후보로서는 결코 메리트가 될 수 없다. 보수층 결집에는 유리할 수 있으나, 대통령 당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중도표’ 획득에는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특히 통합진보당 해산은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목적을 위해 민주적 절차를 거른 황 권한대행의 국가주의적 국가관이 자유주의적 색채가 강한 중도층에게 어필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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