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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당선과 홀가분한 안철수
2017년 01월 16일 (월) 윤종희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15일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박지원 후보가 신임 당 대표에 당선됨에 따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행보가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앞서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 안 전 대표가 내심 밀었던 김성식·권은희 조가 아닌 주승용·조배숙 조가 당선된 바 있다. 주승용 원내대표와 조배숙 정책위의장은 당 내 호남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이런 마당에 역시 호남을 대표하는 박지원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됐다. 반면 안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문병호 후보는 2위에 그쳤다.

   
▲ 15일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박지원 후보가 당 대표에 당선됨에 따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향후 행보가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뉴시스

얼핏 보면 상황이 안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우선 안 전 대표는 혹여나 자신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는 ‘호남 홀대론’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됐다. 당 투톱을 모두 호남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장악한 이상 어느 누구도 ‘호남 홀대론’으로 시비를 걸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안 전 대표가 당을 사당화한다'라는 비판도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됐다.

이와 함께 안 전 대표에 대한 일종의 ‘동정론’도 일 수 있다. 자신의 측근들이 줄줄이 ‘호남파’에 패배함에 따라, ‘이제는 안철수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라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사실상 ‘안철수 대세론’이 감지됐다. 당권 도전에 나선 대부분 후보들이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대선 승리를 이뤄내자는 '자강론'을 주장했다. 특히 김영환 후보는 “오지 않는 손학규와 정운찬, 올 생각도 없는 반기문을 쫓아다니며 남의 집 문을 기웃거린 끝에 지지율이 떨어지고 안철수 전 대표는 왜소화된 것”이라며 “지난해 우리 당을 만든 안철수를 중심으로 나아가 승리하자”고까지 역설했다.

이런 분위기에 안 전 대표에 대한 ‘동정론’까지 더해지면 그 파괴력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지난 2006년 대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진 한나라당(옛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선 친박계 강재섭 후보가 친이계 이재오 후보를 이기고 승리한다. 이를 놓고 향후 대선후보경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후보보다 더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강재섭 대표는 박근혜 후보를 위해 특별히 눈에 띄는 일을 할 수 없었다. 공정하게 경선 관리를 해야하는 막중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과는 이명박 후보의 승리였다. 

이번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10년 전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자꾸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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