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승부수]‘촛불공동경선’ 실효성은?
스크롤 이동 상태바
[박원순 승부수]‘촛불공동경선’ 실효성은?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1.18 1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지율 답보 상태 반전카드…민주당·시민사회 부정적 반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촛불공동경선’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박 시장은 공동경선을 통해 정체된 자신의 지지율을 반전시키겠다는 태세다.ⓒ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촛불공동경선’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박 시장은 공동경선을 통해 정체된 자신의 지지율을 반전시키겠다는 태세다. 하지만 박 시장의 촛불공동경선은 당 안팎의 싸늘한 반응으로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18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함께 ‘공동경선’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전날 국회에서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긴급 토론회를 열고 “각 당의 당리당략과 후보의 유불리를 뛰어넘어 촛불민심의 대의와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야3당은 개방형 공동경선을 치를 것을 제안한다”고 발표했다.

박 시장이 주장한 ‘촛불공동경선’은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시민사회 등이 야권 단일 후보를 한 번에 선출하자는 것이다. 즉 각 정당이 개별적으로 후보를 선출한 뒤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을 할 게 아니라 처음부터 통합경선을 하자는 말이다. 이렇게 선출된 야권 단일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그것이 곧 ‘촛불공동정부’라는 뜻이다. 또한 종전의 모바일이나 선거인단을 통한 선출이 아닌 촛불집회가 열렸던 전국의 광장에 투표소를 설치해 광장의 목소리도 담자는 의도도 담겼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은 크지 않다. 당 안팎에선 촛불공동경선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실무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반응이 대부분이다.

우선 문제는 박 시장이 말하는 ‘광장’의 범위가 분명하지 않다. 때문에 촛불집회가 열리지 않았던 소도시에서 투표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없다. 또한 통제가 어려운 ‘광장’이기 때문에 부정 투표‧선거관리 방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조기대선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대선 준비기간이 짧아져 유권자의 알 권리도 그만큼 협소해진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경선에 함께 참여해야 하는 대선주자들이 비판적이거나 유보적인 입장이다.

당초 박원순 서울시장과 촛불경선에 대해 같은 입장을 밝혔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공동경선과 공동정부 구성에) 동의한다”면서도 “공동경선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는 의문”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안희정 충남지사측 역시 “다른 후보들이 말하는 디테일한 경선 원칙 등에 대해서는 존중하지만 그것은 당이 수용할 문제”라고 입장을 밝히며 공동 경선에 참여할 뜻은 밝히지 않았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보다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라면 촛불경선이든 또 다른 방식이든 다 환영한다”라고 했지만 적극적 찬성이라고 보기엔 어렵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더 확실하게 반대 입장을 내놨다.

안 전 대표는 “공동경선론은 변형화된 단일화론이다. 정당정치에도 맞지 않는다”며 “오히려 결선투표제 도입에 힘을 모아야 한다. 각 정당이 정체성을 지키면서 자신의 정책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결선투표제 도입이 정치공학을 뛰어넘어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촛불공동경선’에 대해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설 전까지 경선룰을 마무리 짓겠다는게 당의 방침이지만, 박 시장과 김 의원이 공동경선 원칙을 고수할 경우 경선 룰 합의가 어렵지 않겠나”며 “현재 당내에서도 대선주자간 유불리로 인해 합의가 어려운 상황인데, 야권을 전체 다 아우른 공동경선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특히 광장 투표를 통한 공동경선에 만약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면 투표의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뒤집기 위해 박 시장이 무리수를 둔 것 같다.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박 시장도 현 상황을 타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