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현아 징계'에 건설업계 '긴장'…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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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김현아 징계'에 건설업계 '긴장'…왜?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7.01.18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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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새누리당이 18일 김현아 의원에게 징계를 내린 것을 두고 국내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정치권에서 손꼽히는 건설통 김 의원이 자칫 국회에서 낙마한다면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할 '스피커'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전체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김 의원에게 당원권 3년 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비례대표인 그가 당적을 유지하고 바른정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게 '비윤리 행위'라는 판단이다.

현재 김 의원은 바른정당 입당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탈당을 택하면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비례대표 신분이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출당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당적을 옮길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처지에까지 몰린 눈치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그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에서 "김 의원의 소속 정당은 새누리당인데 활동하는 정당은 바른정당"이라며 "비례대표 초선이 이러면 안 된다. (바른정당은) 바르게 정치할 거면 바르게 정치 안 하는 사람을 내쫓아야 한다"고 날선 발언을 했다.

▲ 새누리당 김현아 의원의 거취와 관련해 국내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 뉴시스

국내 건설업계는 김 의원이 의원직을 잃으면 정치권과의 수평적 통로가 사라질 공산이 크다고 염려하는 분위기다.

김 의원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서 20여년 간 연구위원으로 일한 건설 부문 전문가로,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박계 핵심 인사의 영입 제안을 받고 비례대표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 의원은 기성 정치인들은 모르는 업계 현안들을 각종 토론회, 세미나, 법안발의 등을 통해 공론화하는 데에 앞장섰다. 권위를 내세우지 않았다"며 "부동산 쪽에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대부분 김 의원에 대해서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건산연에서 김 의원과 함께 근무했다는 한 업계 관계자도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 대변인을 맡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이런 일이 터질 줄 알았다. 김 의원은 건설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며 "정무적인 문제로 낙마하기엔 능력이 아깝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국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지난 17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여야, 계파를 떠나서 김 의원 같은 부동산 전문가는 국회에 반드시 필요하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져선 안 된다고 본다"며 "김 의원은 참여정부, MB 정부 때도 인수위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마당에 새누리당도 마냥 내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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