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對기자]'충남의 아이돌' 너머 '국민적 아이돌',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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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對기자]'충남의 아이돌' 너머 '국민적 아이돌', 안착
  • 정진호 기자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1.20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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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이야기⑥안희정>대선불법자금 수수 경력 발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김현정 기자)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2017년 12월로 예정됐던 차기 대선이 이르면 봄에 치러질 수도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그러나 대선이 앞당겨지면 그만큼 검증 기간은 짧아진다. 〈시사오늘〉에서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각 대선 주자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여섯 번째 주자는 안희정 충청남도지사다.

▲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 뉴시스

이름 : 안희정 (安熙正)
출생 : 1965년 5월 1일
출신지 : 충청남도 논산
주요이력 :
1990.03~1993.12 민주당 사무총장실 비서
2008.07~2010.06 민주당 최고위원
2010.07~2014.06 제 36대 충청남도 도지사
2014.07~現 제 37대 충청남도 도지사
2015.10~現 제 9대 전국시도지사협의회 감사

젊음

STRONG

김현정(이하 김) - ‘차세대 대선주자’
안희정 충남지사는 1965년 생으로 만 51세다. 현재 유력 대선주자로 언급되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나이가 각각 63·72세인 것에 비하면 젊은 축에 속한다. 역대 대통령들을 살펴보더라도 50대에 당선된 인물은 없었다. 이러한 안 지사의 신선함은 젊은 세대와 부합한다는 이미지를 형성하며 ‘차세대’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시사저널〉에서 실시한 ‘2016 차세대 리더 100’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안 지사는 젊은 이미지를 적극 활용, 기성정치가 가진 부정적인 면을 뒤집기 위한 정치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이른바 ‘시대교체(時代交替)론’으로, ‘최순실 게이트’ 이후 정치 개혁을 원하는 국민적 바람에 부합한다. 이처럼 젊은 나이에 걸맞은 개혁적 이미지를 갖춘 안 지사는 구조적 모순 타파가 요구되는 시국에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WEAK

정진호(이하 정) - “언젠가는 더 큰 정치를 할 국가적인 정치 지도자로 커나갈 것으로 확신한다.” “젊고 스케일이 아주 크다. 포용력이 있다. 앞으로 훨씬 더 성장할 것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친노(親盧)의 적자(嫡子)’ 안희정 충남지사를 ‘미래의 리더’로 치켜세운다. 1965년생, 만 51세인 안 지사는 차기는 물론 차차기 대선에 나선다 해도 ‘50대 기수론’을 내세울 수 있을 정도로 젊은 지도자다.

그러나 차기 대권에 도전하는 안 지사 입장에서, 젊은 지도자 이미지가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조차도 ‘차기는 문재인 차차기는 안희정’이라는 대명제에 동의하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이를 의식한 듯 안 지사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번 19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도전한다”며 ‘페이스메이커說’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라는 확실한 후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시간이 많은 안 지사가 당내 경선에서 ‘주류(主流)’인 친노의 전폭적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충청

STRONG

- “다른 곳이 백번 지역주의 정치를 한다 해도 충청도는 지역주의 정치를 하면 안 된다.”

안 지사는 최근 자신의 대선출마선언과 함께 떠오른 ‘충청대망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충청대망론이란 충청 출신 인물이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여태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충청 지역이 재조명될 것이라는 기대가 담긴 말이다. 안 지사의 발언은 충청대망론이 자칫 지역주의 망령을 되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 지사의 부인에도, 충청대망론은 그의 대권가도에 적잖은 힘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인구 중 절반을 담당하고 있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충청도 인구는 15%로 경상도 다음으로 많다. 더욱이 안 지사는 충남 논산 출신으로 현재 충남지사직을 훌륭하게 수행하며 ‘충남의 아이돌’로 불리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발표한 1월 첫째 주 조사에 따르면, 안 지사는 충청도에서 12%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과 충청대망론이 맞물릴 경우, 안 지사의 폭발력은 생각 이상으로 클 수 있다.

WEAK

- ‘대권 주자 안희정’을 지탱하는 두 축은 ‘친노’와 ‘충청’이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안 지사는 ‘친노의 적자’로 꼽히며, 민선 5·6기 충남 지사를 지내면서 ‘충청의 아이돌’이라고 불릴 만큼 폭넓은 지지도 확보했다. 특히 충남 논산 출신인 그는 ‘충청대망론’의 유력 주자로도 거론된다.

문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2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지지 기반이 겹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9일 발표에 따르면, 안 지사의 충청 지지율은 7.2%에 그쳤다. 반면 반 전 총장 지지율은 24.0%에 달했다. 안 지사의 핵심 지지 기반이 충청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반 전 총장의 1/3에 불과한 지지율은 오히려 차기 대권 가도에서 결정적인 장애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불법대선자금

STRONG

- ‘의리 있는 안희정’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시절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때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이 당시 캠프의 정무실장이었던 안 지사였다. 그는 검찰조사에서 태광실업을 제외하고도 여러 기업으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러한 전과(前科)에도, 안 지사를 바라보는 진보 지지자들의 시선은 그리 나쁘지 않다. 안 지사에겐 억울한 상황이었으나 당시 문제를 정치적으로 무마하고 타협하는 식의 수습이 아니라 오래된 관행인 정경유착을 수면위로 끌어올리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출소 후에도 참여정부에 폐를 끼치기 싫다며 4년 동안 모든 공직을 사양했다. 노 전 대통령이 2008년 안 지사의 출판기념회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해 “안희정 씨가 내 대신 많은 희생을 감수하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생을 다했다. 나는 엄청난 빚을 진 것”이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을 정도다.

이러다 보니 불법대선자금 수수 전과는 오히려 안 지사를 ‘친노의 적자’로 만드는 긍정적 효과를 낳았다. 실제로 참여정부 시절 대표적 친노 세력이었던 박수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재호·조승래 의원 등은 안 지사 대선캠프에 참여해 차기대선 주자로서 지지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불법대선자금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1년 동안 구속 수감됐던 경력이 친노의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WEAK

- “안 지사는 2000년대 불법 대선자금을 받고 형도 살았다. 과거 엄연히 정치자금법을 위반했었다. 이런 나쁜 이야기를 제가 후배에게 꼭 해야겠나. 이러면 안 된다.”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지사가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정계은퇴를 요구하자 “정권교체를 위한 선의의 정책 경쟁은 환영하지만 이같은 막말은 참으로 가당찮다”며 안 지사를 강력히 비난했다. 그리고 이는 안 지사가 지닌 가장 큰 불안요소가 드러난 상징적 장면이기도 하다.

안 지사는 2002년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정무팀장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이후 그는 여러 기업으로부터 대선 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2004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서울구치소에서 복역했다. 이 사건에 대해 안 지사는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불가능한 일을 제도로 만들어 놓고 두 달 만에 경선을 치러야 하니 나도 억울한 측면이 많다”며 “경선자금으로 매표를 하거나 사람을 돈으로 사서 동원을 한 적도 없고, 실질적으로 들어간 돈이 그 정도인데 비용을 조달하는 업무를 하니 책임을 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유야 어떻든 ‘불법대선자금’ 혐의로 실형을 살았다는 점은 대권 후보로서 적잖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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