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5.23 화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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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탐구-안희정②]차분한 혁명가, 시대교체 선언하다
운동권 출신 온건파 민주주의자
충청 야권의 유일한 대안이 되다
폐족의 상주에서 친노의 장자로
2017년 01월 20일 (금)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시사오늘>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특집으로 ‘차세대’ ‘영건’으로 분류되는 안희정, 남경필, 이재명, 원희룡 등 50대 대선주자들에 대한 탐구를 특집으로 기획했다.

   
▲ 개혁을 외치는 정치인들은 많지만, 혁명을 논하는 이들은 의외로 적다. 혁명이란 단어가 주는 어감이 과격해서다. 그래서 일종의 낭만과 함께 불안감도 함께 선사한다. 그런데 차분하고 침착하게 혁명을 외치는 정치가가 등장했다ⓒ시사오늘

개혁을 외치는 정치인들은 많지만, 혁명을 논하는 이들은 의외로 적다. 혁명이란 단어가 주는 어감이 과격해서다. 그래서 일종의 낭만과 함께 불안감도 선사한다. 그런데 차분하고 침착하게 혁명을 외치는 정치가가 등장했다.

안희정 충청남도지사다.

시종일관 신사적이고 공손한 태도의 그가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는 모습은, 아이러니함을 넘어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다. 확실한 것은 지금까지 쉽게 볼 수 없었던 타입의 카리스마라는 점이다. <시사오늘>은 대권전쟁 젊은 피 특집의 첫 번째로, 시대교체(時代交替)를 선언한 안 지사를 집중 조명했다.

안 지사는 정치 계보상으로는 친노(親盧)의 적자로, 지역적으로는 충청권에 기반한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그 이전에 안 지사의 정체성과, 앞서 언급한 독특한 카리스마의 기원엔 혁명을 꿈꾸는 민주주의자가 있다.

정치성향 : 운동권 출신 온건파 민주주의자

어느 정치인이든, 그 성향을 진보나 보수라는 단어로 딱 잘라 선 긋는 것은 어렵고 또 위험한 일이다. 다만 그 인물의 연원을 더듬어 보면 어느 정도는 분류가 가능하다. 이를 전제로 안 지사는 온건한 성향의 진보세력, 합리주의 기반의 민주주의자로 보인다.

 안 지사의 민주주의 소신의 뿌리엔 소위 ‘운동권 출신’이라는 과거가 있다. 중학교 때 <러시아 혁명사><분노의 포도> 등의 책을 읽으며 비교적 이른 나이에 사회문제에 눈을 뜬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1980년 남대전 고등학교 1학년 때 교과서를 모두 팔아치우고 학생운동에 투신했다 제적당하고, 1981년에도 성남고등학교에서 3개월 만에 자퇴하며 파란만장한 청년기를 보낸다. 검정고시를 통해 고려대학교에 83학번으로 입학한 뒤에도 학생운동을 지속했다. 1987년에는 고대 지하서클 사건으로 남산에 끌려가서 고문을 받기도 하고, 1988년 반미청년회 사건으로 10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 뒤에 대학 선배인 김영춘 의원 추천으로 김덕룡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비서실에 들어갔지만, 3당 합당 때 이를 거부하며 이철 사무총장의 비서로 자리를 옮겼다. 이와 관련해 안 지사는 ‘무원칙한 정치가 빚어낸 민주주의 후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시종일관 신사적이고 공손한 태도의 그가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는 모습은, 아이러니함을 넘어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다.ⓒ뉴시스

이렇게 강경한 원칙주의를 고수하던 안 지사지만 본격 정계 데뷔 이후엔 어느 샌가 ‘합리적’‘온건파’라는 평이 함께 따라왔다. 이는 주변의 안 지사 지지자들 외에,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충남예산홍성) 등 지역의 정적(政敵)이라 불릴 만한 이들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새누리당 소속의 한 도의원은 지난 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안 지사는 정치를 떠나 (충남)도의 일에 있어서는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며 “운동하던 시절엔 그렇게 날카로웠다고 하던데, 지금은 아주 사고가 합리적인 편이다”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지역기반 : 충청 야권의 유일한 대안

안 지사는 충청남도 논산에서 2남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2008년엔 수도권 출마 제의를 뿌리치고 고향인 논산에서 국회의원 출마에 도전키도 했다. 당시엔 전과(前科)로 인해 공천에서 탈락했다. 대신 지방선거에 도전, 2010년에 이어 2014년 재선하며 지역적 입지를 다졌다. 도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대권주자로 올라서는 발판도 마련됐다.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 이후 대권주자에 목이 말랐던 충청권이다. 오는 19대 대선에선 마치 그간의 한을 풀기라도 하려는 듯 ‘충청대망론’을 앞세운 주자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쟁쟁한 충청권의 대망 후보자들이지만, 안 지사의 포지션은 희소하고, 유일하다. 충청 유일의 야권 대선주자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함께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방하긴 했지만, 충청권의 여권 세력은 만만치 않다. 야풍이 불었던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19석 중 11석을 새누리당이 가져갔다. 그 와중에 안 지사의 선전은 눈에 띈다. 반 전 총장의 대선출마설과 함께 충청도가 들썩일 때도 안 지사에 대한 기대는 공존했다. <시사오늘>의 지난 해 추석민심 취재에서 ‘안 지사와 반 총장이 대선에 나오면 누구에게 마음이 더 기울 것 같으냐’는 질문에 ‘이번에는 반기문’이라면서도 ‘안희정은 다음 대선 주자로 나오면 해 줄 것’이라는 응답이 상당수 나온 바 있다.

게다가 안 지사 본인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김종민, 조승래 의원 등이 각각 충남 논산과 대전 유성에서 당선, 원내에 진입하며 힘이 실리기도 했다.

정치계보 : 폐족의 상주에서 친노의 장자로

   
혁명이란 단어가 주는 어감이 과격해서다. 그래서 일종의 낭만과 함께 불안감도 함께 선사한다.ⓒ뉴시스

안 지사는 정치계보상 위치가 명확하다. 야권의 주류, 친노(親盧)의 핵심 중 핵심이다. 현재 친노의 대부분은 친문(親文)으로 불리며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을 떠받치고 있지만, 안 지사 역시 그 정통성을 쥐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1997년부터 노무현 변호사 사무실 비서로 들어가며 노 전 대통령과 함께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함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며 ‘좌희정 우광재’의 일익으로 불렸다. 야인으로 지내던 그가 존재감을 다시 부각시킨 것도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문 전 대표와 함께 상주 역할을 하면서다. ‘폐족’이라고 불리던 친노를 다시 하나로 결집시키는 구심점이 됐다. 안 지사는 정치자금 사건에 연루되며 참여정부 때 어떤 공직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옥살이를 했지만 누구보다 확실한 친노의 색깔을 유지했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8년 안 지사의 출판기념회에 보낸 동영상에서 ‘나는 안희정 씨에게 엄청난 빚을 진 것입니다’라며 눈물을 쏟아낸 일화는 유명하다. 안 지사는 이 영상을 노 전 대통령 사후에 공개했다. 그리고 극한 상황에서도 친노계의 일원으로서 정통성을 주장하고, 자리를 지켰다는 평과 함께 정가에서 ‘신의 있는 인물’이란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의 요직을 지낸 한 인사는 지난 1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사람들이 문재인과 안희정을 다른 세력이라고 구분하는 것은 사실 착시”라며 “둘은 경쟁자 이전에 상생(相生)관계다. 친문의 여러 사람들이 문 다음은 안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다만 친노계가 친문과 친안(親安)으로 구분될 가능성은 제기된다. 노 전 대통령의 참모진은 몇 그룹으로 나뉜다. 크게 보면 소위 ‘서울팀’과 ‘부산팀’이 있다. ‘부산팀’ 출신 대부분은 문 전 대표를 강하게 지지한다.

친문계의 한 핵심인사는 지난 10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안)희정이는 서울팀, 즉 중앙 정계에서 노 전 대통령을 보좌하던 사람들의 구심점이었다”면서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지금의 ‘부산친노’는 과거 부산팀의 핵심 멤버들”이라고 증언했다.

강점, 약점, 그리고 변수

   
▲ 개혁을 외치는 정치인들은 많지만, 혁명을 논하는 이들은 의외로 적다.ⓒ뉴시스

안 지사는 패권주의라는 질타를 받았던 친노계의 핵심인물임에도 중도 진영과 비노계로의 확장성이 좋은 인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지난 달 기자와의 만남에서 “안 지사는 강하게 말하는 사람 치고는 뜻밖에 '안티'가 참 없는 편”이라며 “명분을 중시하지만 실용적인 면도 있어서 확장력이 꽤 있다고 본다”라고 평했다. 그러나 너무 추상적인 언어를 구사하고, 방향은 제시하지만 방법론이 미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해 열린 안 지사의 관훈토론을 지켜본 한 정계의 관계자는 “옳은 말이 많은데 임팩트가 없다”라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또한 검정고시 출신이라는 점에서, 전국검정고시총동문회와 안 지사의 연계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검정고시 총동문회 내 모임인 ‘동란회’의 한 회원은 지난 달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안 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검정고시 출신들”이라며 “어느 고교동문회 못지 않은 강력한 파급력을 지닌 곳이 검정고시총동문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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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민제
(112.XXX.XXX.61)
2017-01-20 23:48:02
기사 오류
지역기반 두번째 문단에서 오는 20대 대선이 아니라 19대 대선말씀하시는건가요?
수정 부탁 드립니다.
전체기사의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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