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과 TK의 색다른 반반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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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과 TK의 색다른 반반구도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1.26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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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각각 분열…지지도 5:5 대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전통적인 야권의 지지기반 호남과 여권의 텃밭 TK(대구경북)의 민심이 심상찮다. 호남에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지지세가, TK에선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지지세가 백중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전통적인 야권의 지지기반 호남과 여권의 텃밭 TK(대구경북)의 민심이 심상찮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을 지나오며 정국이 격변했기 때문이다. 호남에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지지세가, TK에선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지지세가 백중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호남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손을 들어줬다. 광주를 중심으로 지역구에서 녹색돌풍을 일으키며 민주당을 밀어냈다. 그러나 민주당이 완전히 자리를 빼앗긴 것은 아니었다. 총선 당시에도 몇몇 지역구에선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벌였다. ‘51%대 49%로 패했다’는 말도 나왔다.

게다가 탄핵정국을 거치며 지지도를 끌어올린 것은 오히려 민주당이었다. 호남에 팽배했던 반문(反文)정서도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 두 야당의 지분이 거의 5:5를 이루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양 진영의 대권 주자도 총공세에 나섰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22일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외치며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같은 날 “강철수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이 바로 광주”라며 기반 다지기에 들어갔다.

광주 서구의 한 소식통은 2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난 총선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며 “어찌됐든 이번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에, 사실상 둘 다 좋다는 분들도 많다. (민주당 지지자와 국민의당 지지자가)반반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전했다.

다음으론 TK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의 사실상 동시붕괴로 패닉에 빠졌던 TK는 오랜만에 여권내분 시대를 맞았다. 그래도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여론과, 신생 여권 바른정당에 힘을 싣는 분위기가 공존한다.

처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졌을 때 끝없이 위축되던 새누리당은 최근 들어 외부적으로 약간의 회복세를 보였다. 정당 차원에선 나날이 몸집은 줄어들고 내홍(內訌)은 진행형이지만, 그 사이 남은 지지세를 끌어모았다. 보수논객들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구 정가의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2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처음(게이트 초기)에는 아주 죽을 맛이었다”며 “지금은 그나마 많이 괜찮아졌다. 침묵하시던 지지자들도 많이 다시 나오셨다”라고 밝혔다.

반면 바른정당은 유승민 의원을 내세우며 TK 민심잡기에 들어갔다. 새누리에 등을 돌렸지만 야권에도 마음을 주지 못하던 이들을 품는다는 전략이다.

대구 바른정당의 한 관계자는 같은 날 통화에서 “이제 새누리는 도저히 지지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야당을 밀 수도 없는 분들은 모두 우리에게 왔다”며 “TK민심의 대세는 이제 이쪽으로 넘어왔다고 생각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정가의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 2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경북 구석구석까진 모르겠고, 대구만 한정해서는 5:5 정도 될 것 같다”라면서 “반(反) 박근혜 여론 대 반(反) 김무성‧유승민 여론의 싸움이나 다름없다”라고 풀이했다.

이어 이 소식통은 “여전히 TK에서 야권은 마이너리그”라며 “지난 2007년 대선경선 이후 여기 여론이 이렇게 나뉜 건 처음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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