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벼랑 끝 노사 생존싸움에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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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벼랑 끝 노사 생존싸움에 '찬바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1.29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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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 고용보장 VS. 使, 구조조정…임단협 교섭 장기화에 설마저 '우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 뉴시스

임금단체협상 교섭에 실패한 조선3사 노조가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았음에도 우울한 분위기다. 임단협 협상이 해를 넘겼음에도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사측의 긴축경영이 지속되면서 피로감마저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 노사는 각가가 고통 분담과 고용 보장을 내세우며 첨예하게 대립하다가 설 전 임단협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노사 모두 설 연휴 전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교섭을 벌였지만 지난 26일 예정됐던 노사 비공개 실무교섭마저 열리지 못하며 사실상 장기화 모드에 돌입했다.

사측은 노조가 금속노조 측 교섭위원을 대동했다는 이유로 교섭을 거부하고 있으며, 노조 측 역시 지난 19일 전달받은 2차 제시안에 고용 보장을 위한 기본급 20% 반납, 사업 분할 시 상호 협조 등을 문제삼으며 제시안을 수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대중공업 노사는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한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간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서로간의 입장차를 줄이지 못함에 따라 향후 극적인 타결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에는 지난해 9월 노조집행부 선거로 인해 임단협 교섭이 중단된 이후 답보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최순실 사태로 인해 임원 인사마저 지연되면서 교섭위원을 꾸리지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달 열릴 교섭마저 개최 여부가 미지수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대우조선은 그나마 노조가 임단협 동결에 잠정 동의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전체 구성원 고용보장을 두고 노조는 인력 감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사측과의 갈등이 상존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대우조선은 오는 2018년까지 직영인력을 5500명 감축하겠다고 밝힌 상태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상태에서 조선 3사의 구조조정은 올해에도 지속될 방침이라 근로자들에 피로감을 더하고 있다. 계열사 인력 재배치는 물론 인력 감축 등의 계획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5000명 가량을 분사된 계열사로 재배치하고, 대우조선 역시 2000명 가량을 외부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최대 2000명 가량을 감축할 목표를 세운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정부마저 조선 3사의 직영 인력을 1만4000명 줄이는 한편 도크 3개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안을 내놓고 있어 현업 종사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가 올해에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지속할 예정임에 따라 노사간 임단협 협상 해결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라며 "노조 역시 어려움을 겪는 사측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실직이라는 낭떠러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끝까지 자신들의 권리인 고용 보장을 목소리 높여 요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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