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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의 반복되는 자책골
<기자수첩>이번엔 潘 캠프 합류하려다 구설
2017년 02월 02일 (목)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아리송한 행보로 구설에 올랐다. 새누리당을 나와 바른정당을 만들고 최고위원이 됐지만,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캠프 합류설이 돌면서 곤경에 처했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이는 해프닝에 그쳤지만, 당 내에선 오 전 시장의 진의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오 전 시장은 반 전 총장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일부 언론에선 오 전 시장의 반 전 총장 캠프 합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바른정당 내에서 즉각 반발이 일었다.

바른정당의 대권주자 유승민 의원은 지난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고위원이 되자마자 당 밖 인사의 캠프에서 공식 직책을 맡는 것은 수용하기 힘들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같은 당 이혜훈 최고위원도 다음날 오 전 시장을 향해 “거취를 즉각 정리해서 밝히라”고 지적했다.

결국 오 전 시장은 우선 반 전 총장의 바른정당 입당 추진으로 선회했으나, 반 전 총장이 전날(1일) 갑작스런 불출마를 선언하며 없던 일이 됐다. 이와 관련 오 전 시장은 2일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고백하건데 예정대로라면 (오늘이)제가 최고위원 참석하는 마지막 회의가 됐을 것”이라며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고 반기문 캠프에 선거를 지휘하는 입장으로 제 입장 발표를 밝히기로 협의했었다”라고 토로했다.

바른정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반 전 총장 일은 충격이지만, 그래도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된 것 같다”면서도 “최고위원이나 되는 사람이…사실 적절한 처신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오 전 시장의 과거 오판 사례가 다시 주목되고 있다. 오 전 시장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되며 화려하게 잠룡의 반열에 올랐지만, 이후 연달아 ‘자책골에 가까운 플레이’로 물음표가 붙기 시작했다.

오 전 시장의 스텝이 꼬이기 시작한 건 2011년 서울시장 재선 후, 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찬반 주민 투표를 제안하면서다. 이 승부수는 투표율 부족으로 개표조차 하지 못하고 오 전시장의 사퇴로 끝났다. 오 전 시장은 세금을 정치적으로 썼다는 시민들의 비판에 직면했고, 후임으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면서 당내서도 ‘무리했다’는 비난여론이 일었다.

다시 정계에 돌아온 지난 2016년 총선서도 잡음이 일었다. 과거 자신의 서울시장 선거를 도왔던 박진 전 의원의 지역구를 빼앗았다는 ‘도의적’ 논란에 휘말렸다. 사실여부를 떠나 서울 지역의 다른 험지에 출마할 것을 권유받았지만, 자신의 대권을 위해 끝까지 종로출마를 고수했다는 곱지 않은 시각에 직면한 것이다. 박 전 의원과의 일은 경선으로 마무리됐지만, 이후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패하며 또다시 체면을 구겼다.

이번 대선에서 불출마를 선택한 오 전 시장의 판단은 지금으로선 이성적인 선택지로 보인다. 그리고 아직 젊은 편인 오 전 시장은 여전히 여권의 촉망받는 정치인이다. 그러나 최근 벌어진 일들처럼, 오 전 시장이 여권 내에서 자꾸만 ‘자책골’성 실책을 보여준다면, 잠룡 대열에서 어느 순간 밀려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때로는 돌아가는 길이 가장 빠를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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