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의료자문 놓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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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의료자문 놓고 ´논란´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2.03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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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소연, ˝자사 자문의 동의 안하면 서류 반송˝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푸르덴셜생명이 소비자가 보험금 지급 청구 시 자사 의료자문 의사의 조사에 동의하지 않으면 청구서류를 일방적으로 반송처리 하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이 지적했다.

◇ 소비자, “의료자문에 대한 객관성 없이 무조건 반송조치”

금소연의 지난 1일 발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임모 씨는 2007년 푸르덴셜생명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이후 2012년 5월 허리를 다쳐 후유장해진단서를 발급받아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그러나 2016년 3월 재차 허리를 다쳐 악화된 후유장해에 대해 추가보험금을 청구했지만 푸르덴셜 측은 이전 병력과 현재와의 관여도가 없다며 의료자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임 씨는 주치의로부터 관여도에 대한 내용을 추가해 후유장해 진단서를 재발급 받아 청구했지만 푸르덴셜 측은 자체의료자문에 대해 공개도 하지 않은 채 동의하지 않는다고 여겨 반송처리 했다.

금소연은 푸르덴셜측이 “조사목적으로 병•의원 등의 조사업무에 협조하도록 하고 있고 이에 불응시 지연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보험약관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일방적으로 자사지정 의료자문 의사에게 조사를 동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금소연은 푸르덴셜측이 금융감독원이 2015년 2월에 마련한 ‘보험회사 업무관행 개선’과도 위배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험회사 업무관행 개선’은 의료판정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막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금감원은 이를 통해 의료자문 시 보험사가 사전에 소비자에게 의료판정전문의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기욱 금소연 사무처장은 “푸르덴셜생명은 의료자문에 대한 정보공개도 거부하고 소비자가 요구하는 다른 의사의 감정에도 협조하지 않으며, 무조건적인 보험회사측 요구에 응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청구서류를 반송 처리하는 건 일반적인 갑질 횡포의 행태다”라며 비판했다.

▲ 푸르덴셜 생명 공식 CI ⓒ 푸르덴셜생명

◇ 푸르덴셜생명,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 3의 의료기관에 자문을 제안한 것”

그러나 푸르덴셜생명은 금소연에서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 “객관적 자료부족으로 미지급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소비자가 제기한 의료판정 공정성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를 함부로 발설 할 수 없기 때문에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3일 <시사오늘>과 통화한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선 질병에 대해 제대로 된 판단이 필요했고, 장해진단 및 제3기관 의료자문이 필요했다”며 “소비자 측은 자체의료자문이라고 했지만 실질적으론 우리가 제3의 기관에 자문을 요청하는 것이다. 그러니 개인정보도 해당하는 부분이 있어서 말해드릴 수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확한 판단을 위해 장해진단 의사 면담 및 제3의료기관 신체감정, 그리고 제3자 의료 자문을 통해 종합적인 의견 청취를 하려고 한 것이었다"며 "금소연의 주장처럼 소비자가 요구하는 다른 의사의 감정에 협조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해당 소비자는 약관상에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는 재해였다. 그러니 보험사에서 객관적 정보를 당연히 요구할 수 밖에 없다”며 “금감원에도 민원이 두 번이나 들어갔지만 각하됐다고 들었다. 우리도 재심사를 위해 의견서를 제출해 달라고 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질병에 대한 공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쌍방이 그 의료기관에 대해 명확히 알아야 하는 게 상식이다. 비록 보험사 입장에서는 개인정보 보호가 필요할 지 모르지만 보험금 지급처럼 중요한 사안과 관련해서도 이를 공개하지 않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더구나 의료자문 시 보험사가 사전에 소비자에게 의료판정전문의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라는 금감위의 권고를 무시한 것으로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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