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승부수]반기문 빠지자 국민의당 선택…‘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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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승부수]반기문 빠지자 국민의당 선택…‘주목’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2.07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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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국민의당 통합…제3지대 본격 탄력 받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하면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뉴시스/ 그래픽디자인=김승종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하면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민주당 탈당 후 개혁세력 간 연대 가능성을 타진해오던 손 의장은 결국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통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셈이다. 이를 계기로 정치권에선 ‘제3지대’를 중심으로 한 정치권 빅뱅이 현실화 될지 관심이 높다.

7일 손 의장은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과 통합 후 안철수 전 대표 등과 ‘통합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17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한 후 민주당을 거쳐 다시 국민의당으로 자리를 옮기며 대권의지를 일으켜 세웠다.

우선 정치권에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로 인해 ‘국민의당 중심의 빅텐트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권인사로 평가받는 반기문 전 총장의 대선 중도하차로 국민의당이 반사이득을 누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정권교체가 키워드인 이번 대선에서 반기문까지 제3지대에 태운다는 것은 부담이었기 때문. 이에 따라 ‘안철수-손학규 연대’ 중심의 빅텐트 파급력이 예상보다 커졌다.

특히 향후 대선정국이 ‘민주당 대 국민의당’ 간 대결로 흐를 양상이 높아지면서 문재인 전 대표에 맞서는 ‘반문(反文) 중심’의 제3지대가 더욱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손 의장으로서는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통해 박근혜 정권에 대한 책임이 있는 새누리당과 친문계(親문재인계)를 제외한 보수-중도 세력을 끌어안아 정계 개편을 이루겠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손학규 의장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손 의장이 문재인 세력을 패권세력이라고 규정한 것 아닌가. 우리가 흔히 말한 패권세력이라는 것은 확장성이 전혀 없다”라며 “지난 대선만 보더라도 야권에서 문재인이 다 이겼다고 얘기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나. 노동계와 진보당까지 합쳐 문재인을 도왔는데, 결국 졌다. 지금 대세론이 나오고 있지만, 지지율 50%가 넘지 않고 있다. 이는 문재인이 되면 안된다는 생각을 특히 중도층에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도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해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가 핵심이기 때문에 향후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대결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반기문이 빠진 제3지대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손 의장 입장에선 안철수 전 대표만 경선에서 이긴다면 문재인 전 대표와의 대결에서도 승산이 있다. 보수‧중도표의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손 의장의 국민의당 行에 힘을 실었다.

또한 현재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이 부진한 것도 손 의장에겐 경선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손 의장은 개헌과 통합을 내세우며 기세를 올리고 있지만, 최근 당내 유력 대선 주자인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K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5일과 6일 실시, 이날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6.3%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번 여론조사는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특히 지난 총선 당시 국민의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민심이 손 의장에게 호의적인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손 의장이 전남 강진에서 토굴 생활을 하며 호남 민심을 다잡으며 호남 지지율 확보에 공을 들였다.

더욱이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안 전 대표의 바람과 달리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등 호남 출신 중진의원들이 당선된 것도 손 의장에겐 유리한 환경이다. 호남 민심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의 주축인 호남 중진의원들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 갖춘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도 높다.

이는 손학규 의장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한 뒤 자신이 결국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손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선에서 안철수 의원을 이길 수 있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세론을 얘기하고 안 된다고들 얘기하는데, 저는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학규 의장과 국민의당의 통합에 대해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국민의당 내 핵심 관계자는 “손 의장과 우리당의 통합으로 향후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 국민의당과 문재인 전 대표의 대결로 갈 것”이라며 “손 의장의 정치적 경륜이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구축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손 의장의 경선 참여로 친문 패권세력을 대신할 야권의 대안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며 “경선이 흥행해 손 의장이 안 전 대표를 이기는 반전이 연출된다면 충분히 우리 당도 집권 당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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