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성공 생보사 CEO…ING정문국·KB신용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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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성공 생보사 CEO…ING정문국·KB신용길 ´주목´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2.09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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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새해가 되면서 임기가 만료된 대부분 생명보험사 CEO들이 교체됐다. 하지만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살아남은 CEO들도 존재한다. 정문국 ING생명 대표이사와 신용길 KB생명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 정문국 ING생명 대표이사, ‘내부와 외부 모두 강하게’

▲ 정문국 ING생명 대표이사 ⓒ 뉴시스

이달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연임에 성공한 정 대표는 ‘외국계 보험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제일생명에 입사해 AIG생명 및 알리안츠생명 대표직을 역임하며 지난 2013년 말 ING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정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파격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돌입했다. 취임 직후인 2013년 말그는 저성과자 및 역할 수행이 좋지 못한 임직원들을 대량 해고했다. 무려 20~30%에 달하는 숫자가 회사를 떠나면서 임직원수가 1024명에서 804명으로 줄어들었다.

이 후 정 대표는 ‘보험설계사 장기 인센티브제’를 도입해 내부역량을 강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한다. 인센티브 제도는 1년 동안의 실적으로 보험설계사들을 평가해 역량에 맞는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다 질 높은 재무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정 대표는 인센티브제도에 대해 “일회성 성과에만 초점을 맞춘 단발성 인센티브제도에서 벗어난 보험업계 최초의 장기 인센티브 제도”라고 평가했다.

이렇게 내부가 안정되자 정대표는 ‘영업력 강화’를 새로운 승부수로 띄웠다. 2015년 7월 국내 최초 저해지·환급형 구조의 종신보험 (ING생명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을 출시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 내에 해지 시 환급금이 적은 대신 최대 25%까지 저렴한 보험료를 납부해 타 보험과 동일한 보장을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 상품은 경기 불황이 소비위축으로 이어진 시점에서 합리적인 보험료를 제시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 상품은 1년 동안 정 사장이 준비한 ‘야심작’으로 생명보험협회에서 3개월간 배타적 사용권(금융 특허권)을 획득하며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2015년에는 금융감독원에서 우수금융신상품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2016년에는 금융소비자연맹에서 금융서비스 소비자품질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정 대표의 행보는 곧 ING생명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 취임 당시 8.4%였던 신계약률이 1년 뒤에는 10.11%, 2년 뒤에는 13.78%로 상승했다. 당기순이익도 점점 증가해 2013년 말 1878억 원이었던 것이 해마다 늘어 3048억 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저해지·환급형 보험의 저렴한 보험료가 ING생명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아 보험건전성을 약화시킨다는 것이 9일 업계의 지적이다. 저렴한 보험료를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그만큼 중도 환급금이 낮아 소비자 혜택이 낮게 측정 돼 민원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편, 오는 5월에 실시될 기업공개(IPO)도 정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이다. 지난해 5월부터 ING생명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ING생명를 두고 중국 투자자들에게 매각을 시도했지만 적절한 인수후보가 없어 불발됐다. 정 대표에게는 기업 가치를 하락시키지 않고 성공리에 상장을 완수시키는 것이 이번 해의 목표로 작용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신용길 KB생명 사장, 최악의 상황에서 취임…‘연임’ 후 실적 회복이 목표

▲ 신용길 KB생명보험 사장 ⓒ KB생명보험 홈페이지 캡쳐

2015년에 KB생명 사장으로 첫 취임한 신 사장은 재무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교보생명 재무관리팀장으로 입사해 지난 2008년에 사장까지 오른 ‘재무 전문가’다. 그러나 신 사장은 취임 직후 자신의 전공분야를 발휘하기 보다는 내부조직을 단단히 하는 작업에 착수해야 했다. 신 사장 취임 직전 ‘계열사 고객정보 유출사건’ 탓에 영업조직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2014년 당시 KB생명은 개인정보유출사태 수습을 위해 텔레마케팅 영업중단을 선언한 여파로 설계사들이 대량으로 줄어드는 계기가 됐다. KB생명은 2013년 말에 1263명의 설계사를 보유했지만 2014년에는 64.61%가 줄어들어 447명까지 감소했다. 영업조직의 와해는 이익에도 큰 타격으로 작용 돼 그 해 순이익도 2013년과 비교해 28.2%나 줄어드는 등 최악의 상황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신 사장은 새로운 영업조직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반등의 기회로 삼았다. 취임 후 그는 설계사 영업부서를 신설해 신입 육성 및 교육 기능을 강화했다. 경력직으로 채우기 보다는 새로운 인물들을 키워내는 데 방점을 둔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447명으로 떨어졌던 설계사 수는 지난해 718명으로 증가하며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영업 조직이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여지를 보이고 있다. 2014년 KB생명 당기순이익은 86억 원 이었던 것에 비해 2015년에는 125억 원을 달성하며 45.35% 증가를 보였다. 이는 신 사장 취임 전인 2013년에 31억 원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303.23%가 증가된 것이다.

이처럼 신 사장이 영업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KB생명의 지난해 1~3분기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달 4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KB생명의 2016년 1~3분기 당기순이익은 109억 원이었다. 이는 2015년 보다 28.5% 떨어진 수치다. 업계는 저축성보험의 보험금 지급이 증가해 실적 순익이 감소한 것을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비록 연임에 성공했지만 신 사장으로써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이를 인식한 듯 KB생명 측도 “보장성 중심 영업을 통해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KB생명은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 방카슈랑스 전용 건강보험인 ‘무배당 KB골든라이프 건강보험’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보험판매대리점 제휴를 확대하는 등 은행에만 집중된 영업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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