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이재명-안희정 2위 쟁탈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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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이재명-안희정 2위 쟁탈전 ´치열´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2.10 15: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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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선명성’으로 지지층 결집 vs. 안희정, ‘외연확장’ 통해 중도층 확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당내 경선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뉴시스/시사오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당내 경선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주자는 경선 결선투표제를 염두에 두고 대역전을 노리는 모습이다.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체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던 당 경선에서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이 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안 지사와 이 시장이 잇따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안 지사와 이 시장의 행보는 정반대였다. 이 시장은 지속적으로 ‘복지, 노동자 권리, 적폐청산’ 등을 강조한 반면, 안 지사는 ‘통합, 대연정’을 역설하며 야권의 일반적인 입장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상대방의 주요 정책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있어 향후 신경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이재명 시장이 안희정 지사를 겨냥해 먼저 공격을 가했다. 당장 '이 시장이 새로운 2위 주자로 떠오른 안 지사에 대한 공세를 집중, 자신의 기조인 재벌해체와 적폐청산 등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시장은 전날 ‘중국이 사드 배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안 지사의 발언에 대해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게 국가지도자가 할 일”이라며 안 지사에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이미 정해진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정해졌으니 못하겠다고 한다면, 뭐하러 대통령을 뽑느냐”며 “국민이 권력을 위임했고, 대통령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가야할 길을 가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안 지사의 중도행보에 대해서도 “포용과 관용의 이름으로 범죄 집단,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집단을 다 용인했기 때문에 이 나라가 새 출발을 못했던 것”이라며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고 새 출발을 하자는 게 국민의 열망인데 또 포용하면 기득권은 다시 기득권 자리로 복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지사에 대한 이 시장의 공세는 촛불정국 이후 3위로 내려간 자신의 지지율로는 경선 승리를 자신할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당내 경선에서는 중도층 포섭보다 지지층 결집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안 지사 비판을 통해 ‘선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두 사람은 ‘대연정’을 놓고도 충돌했다. 안 지사가 ‘대연정’을 제안하자 이 시장이 ‘배신’이라며 신경전을 벌인 것이다.

이 시장은 안 지사의 ‘대연정’ 주장에 대해 ‘청산세력간의 이종교배’로 폄훼하면서 “대연정 제안을 철회하고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국민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안 지사를 겨냥해 “민주당 안에서 조차 청산세력들과 손을 잡자고 하는 대연정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혹여 본인(안희정 지사)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새누리당과 손을 잡자는 뜻이 아니고 국회 내의 협치를 말한 것이라면 용어를 잘못 쓴 것”이라며 “누구도 대연정을 국회내 협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연정은 민주진영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다. 대연정 주장은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 지사는 곧바로 ‘반박’하며 자신의 대연정론 제안이 곡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2040과 함께 하는 아이 키우기 브런치토크’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의회와 협치해야 한다. 의회와 협치를 위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안한 대연정은 그 대상이 새누리당일지, 바른정당일지, 어느 당이 될지에 대해 우리 당 대표들이 의회의 안정적 과반을 점하는 과정에서 논의해야 할 주제”라며 “우리가 재벌개혁을 통과시키고 싶어도 의회에서 과반, 안정적 다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그 법은 통과될 수 없다. 그 문제 하나로 갑자기 30년 민주화운동의 소신과 원칙을 가진 정치인 안희정을 한꺼번에 폄하하면 안 된다”며 받아쳤다.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의 치열한 2위 다툼을 놓고 이날 <시사오늘>과 통화한 민주당 내 핵심 관계자는 “당내 후보 둘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당내 경선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 많은 사람들도 경선에서 2위 대결에 더욱 관심이 보이고 있는 게 아니냐"며 "안 지사와 이 시장 모두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다면 충분히 반전드라마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서로 2위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도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사실 사회적 맥락이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시장이 안 지사를 겨냥해 비판한다고 해서 그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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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이 2017-02-18 12:21:20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을 보신분이라면 안희정은 다시한번 생각해보실듯
민주주의로 시작해서 민주주의로 끝났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결론은 준비가 안된 이미지로 밀어붙이는 정치인으로 보였다.
선거판의 흐름을 잘 읽고, 선거전략만 대통령만 되고 보자는, 준비 안된 정치인, 이미지 정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