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창이 새누리, 타깃은 집토끼…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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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창이 새누리, 타깃은 집토끼…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2.13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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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유지…황교안·김진 출마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자유한국당으로 개명하는 새누리당의 노선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소위 ‘집토끼’로 불리는 보수 지지자들 결집에 모든 힘을 쏟는 모양새다. 사진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뉴시스

자유한국당으로 개명하는 새누리당의 노선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소위 ‘집토끼’로 불리는 보수 지지자층 결집에 모든 힘을 쏟는 모양새다. 당의 상징색도 빨간색으로 유지해 새누리당의 맥을 잇고 있음을 비치고 있다. 대권 주자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이어,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이 거론된다.

앞서 탄핵 정국으로 새누리당은 만신창이가 됐다. 지지율 폭락과 대거 탈당사태에 직면했고, 인적쇄신의 깃발 아래 당 대표마저 당을 나가야 했다. 중도 보수와 야권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려운 작금의 정치 환경에 직면,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눈앞에 둔 것처럼 보였다.

절체절명의 순간 새누리당의 선택은 ‘집토끼’였다. 중도표심이나 부동층에 호소하는 대신 원래 새누리당의 지지층인 보수 강경파를 결집하는 쪽을 택했다.

새누리당은 13일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공식 변경한다. 새누리당은 이날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열고 당명 개정안을 상정한다. 당명개정안이 통과되면 새누리당이란 이름은 2012년 2월 이후 약 5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횃불을 형상화한 로고와 함께, 당의 색으로는 빨간색을 그대로 사용한다. 이 역시 기존 새누리당 지지층에 대한 어필이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이미 다른 당 들이 쓰고 있는 색이 많았고, 로고도 횃불을 형상화 한 만큼 빨간색을 굳이 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면서 “대대적 쇄신을 거쳤지만 우리(자유한국당)가 한국의 정통 보수고 새누리당의 후신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당의 대권 후보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내세우는 모습이다. 사실상 박근혜 정부의 핵심인사인 황 대행은 출마 여부가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보수의 대안으로 부상한 상태다. 여론조사기관마다 편차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10%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 중인 황 대행의 주요 지지층은 새누리당의 전통적 ‘집토끼’ 층이라는 게 중론이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황 대행 본인이 (대선출마여부를)결정하기가 상당히 힘들 것”이라면서 “탄핵이 인용될지 기각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마치 지금 결정을 하면 탄핵을 인용하는 것처럼 비춰지지 않겠냐”라고 여지를 남겼다. 여기에 같은 날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의 출마설도 터져나왔다. 김 전 위원은 보수논객으로 유명한 언론인이다.

여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이 전략을 이제 확고히 한 것 같다”며 “과감하게 확장 가능성을 버리고, 원래 지지층이었던 집토끼 단속을 통해 우선 소나기를 피하고 반전을 꾀하는 거라고 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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