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론 올린 바른정당…“국정농단 세력과 연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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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론 올린 바른정당…“국정농단 세력과 연대없다”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2.14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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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후 보수 적통(嫡統) 주도권 노린 듯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당내 대선주자들의 부진, 당 지지율 하락 등 위기에 빠진 바른정당이 ‘강경 자강론(自强論)’으로 마음을 굳힌 듯하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그동안 주장해온 새누리당을 포함한 ‘보수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도 당에서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시 의원직 전원을 내놓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 뉴시스

당내 대선주자들의 부진, 당 지지율 하락 등 위기에 빠진 바른정당이 ‘강경 자강론(自强論)’으로 마음을 굳힌 듯하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그동안 주장해온 새누리당을 포함한 ‘보수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도 당에서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시 의원직 전원을 내놓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현재, 바른정당은 보수 적통의 자리를 놓고 자유한국당(舊 새누리당)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대선주자와 당 지지율에서 밀리는 형국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3일 발표한 여야 차기대선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5.3%,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 의원은 3.9%와 1.5%를 기록했다. 게다가 바른정당에서 영입에 공을 들이던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갑작스럽게 대선 불출마로 유력대선주자가 부재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당 지지율도 하락하고 있다. 바른정당 지지율은 5.6%를 기록해 8.3%였던 2월 1주차(1월 31일~2월 3일)때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6.8%를 기록한 정의당 지지율보다 낮은 수치다. 자유한국당은 1주차보다 2.9%포인트 올라 14.5%를 기록해 42.8%로 1위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신환 대변인은 지난 12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필승전략 집중 워크숍’이 끝난 후 브리핑에서 “탄핵이 기각된다면 탄핵을 추진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총 사퇴할 것”이며 “반대로 탄핵이 인용된다면 탄핵에 반대한 새누리당 의원들도 책임정치 차원에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대변인은 그러면서 ‘보수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국정농단 세력과의 연대는 없다”며 “새누리당과 당대당 통합도 없다. 바른정당은 우리 당 후보로 대선을 치러나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종구 정책위의장도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을 향해 “오늘부터 반성 투어를 한다는데 한국당 지도부는 친박 의원들이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는 것을 알고도 방치하고 있다”며 “이같은 진정성 없는 이중적 행보의 속내는 박근혜 대통령을 건들지 않고, 비호하면서 보수의 중심에 서겠다는 얄팍한 발상”이라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바른정당이 갑자기 ‘강경 자강론’을 내세우는 이유는 지리멸렬로 가던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개정, 반성과 민심 청취를 위한 전국 순회 ‘버스투어’ 등 돌파구를 찾기 위한 광폭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에 위기감을 느끼고, 자유한국당과 확실한 차별화를 하기위한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 탄핵 찬성, 친박 패권주의 청산을 외치며 자유한국당(舊 새누리당)으로부터 탈당한 의원들이 만든 정당이 바른정당인 만큼, 확실한 스탠스를 취하지 못하고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다가는 창당 취지 상실, 중도보수 민심 이탈 등 이도저도 아닌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박 대통령 탄핵 인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탄핵 국면 이후 보수 적통(嫡統)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14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통령 탄핵결과가 나오는 시점이 우리당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인용될 것 같다. 그러면 유 의원과 남 지사의 지지율도 올라가고 당 지지율도 덩달아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집단이 새누리당이지 않나. (탄핵이)인용되면, 새누리당 존재의 이유와 당위성이 완전히 사라지고, 황 대행 지지율 거품도 빠질 것”이라면서 “자유한국당이라고 이름을 아무리 바꿔봤자, 그 본질은 친박당, 새누리당이다”라고 꼬집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6∼1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천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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