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비문계, ‘안희정’과 연대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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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비문계, ‘안희정’과 연대설 ‘솔솔’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2.16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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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계, 안희정 지지율 급상승에 ‘방긋’…김종인 지원 ‘변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비문계(비문재인계)’ 인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시사오늘/뉴시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비문계(비문재인계)’ 인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문재인 전 대표의 무난한 승리로 흐를 것 같았던 경선이 안 지사의 등장으로 역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비문 진영의 인사들이 ‘안희정 대안론’을 진지하게 검토하면서 비문 결집을 도모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정치권에서는 최근 안 지사의 지지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당내 경선이 ‘문재인 VS 안희정’ 또는 ‘친문계 VS 비문계’의 구도로 흐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당내 비문계 의원 20여 명이 안희정 지사 측에 대거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비문 진영의 핵심인 김종인 전 대표의 안 지사 지지설도 힘을 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조사해 10일 발표한 차기주자 지지도에서 안 지사의 지지율이 일주일 사이에 9%포인트 상승한 19%를 기록하며 문재인 전 대표와의 차이를 22%포인트에서 10%포인트로 좁혔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13%에서 20%로, 호남에서도 9%에서 20%까지 지지율이 상승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 화제가 됐다는 후문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안 지사의 약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문 의원들 중 일부는 김종인 전 대표와 회동을 갖고 ‘안희정 충남지사 등을 지원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 향후 구체적 움직임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들은 그동안 경선캠프 합류나 후보 공개지지 등에 거리를 뒀지만, 일부 의원들은 지지입장 표명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문 의원 20여명은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와 지난 14일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정국 인식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표는 "안 지사에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기 모습이 보이고, 문 전 대표에게는 노 전 대통령의 말기 모습이 보인다는 얘기를 젊은이들이 한다"는 말을 지인에게 들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만찬 참석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거나 특정후보에게 (우리가) 힘을 실어주자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안희정 지사에 대한 민심이 호의적이라는 이야기는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가운데 비문계 의원들은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에 지원 사격으로 힘을 보탰다.

비문계 대표주자인 이종걸 전 원내대표는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 지사가 대연정을 주장하면서 새로운 ‘뉴 노무현’을 주창한 게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개혁진보 진영만으로는 집권하기가 어렵다. 중도까지 더 넓게 국정을 나눠서 고루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대원칙은 개혁진보 쪽에 경각심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실적”이라고 긍정적 의미를 부여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안 지사를 후방 지원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지난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권심판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대연정론이 당장은 비판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번 더 생각을 하고 현실적으로 들여다보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여소야대 정국이 되기 때문에 연정과 협치를 하지 않으면 국정을 이끌 수 없다”며 “대연정이라는 단어가 지금은 비판받을 수 있겠지만 정권교체 이후에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문제”라고 안 지사를 두둔했다.

그러나 변수는 김종인 전 대표의 지원 여부다.

비문계의 좌장격인 그의 행보에 따라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일단 안 지사에 대한 김 전 대표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조언을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특정인을 앞장서서 지지하는 태도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아직까지는 향후 행보를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 지사를 향한 비문계의 지지에 대해 익명을 요청한 민주당 내 비문계 한 의원은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안 지사의 지지율이 20%를 넘느냐 아니냐가 관건이다. 안 지사의 지지율이 지금 추세대로 계속 상승한다면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이동하지 않겠냐”며 “대연정 논란으로 안 지사가 부침을 겪을 줄 알았지만, 오히려 외연확장의 범위가 더 넓어졌다.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최근 호남과 충청 그리고 중도 보수의 성향이 많은 중장년층에서 안 지사를 향한 지지가 높다”며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는 당연한 것이지만, 중도 보수 입장에서는 좀 더 거부감이 없는 사람을 뽑지 않겠나. 그런 맥락에서 안 지사는 본선경쟁력을 더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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