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두산건설, 10대 건설사 재도약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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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두산건설, 10대 건설사 재도약 발판 마련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7.02.17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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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두산건설이 2016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상위 10대 건설사의 위상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두산건설 CI

두산건설(대표이사 이병화)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10대 건설사 재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2016년 영업이익 127억 원을 기록해 2015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액도 2015년보다 7.5% 증가한 1조2746억 원을 올렸다. 같은 기간 3750억 원의 순손실을 입긴 했지만 업계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실속 있는 성적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산건설은 지난해 수주고는 2조1646억 원으로 2015년 대비 30.9% 뛰었다. 사업성, 분양성 등을 고려해 재건축·재개발사업에 집중하면서 얻은 성장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최근 5년 간 연평균성장률(CAGR)이 44%를 기록했다는 점이 그 방증이다.

또한 순차입금과 순이자비용을 대폭 축소시킨 것도 눈에 띈다. 두산건설의 순차입금은 2014년 1조5655억 원, 2015년 1조2964억 원, 2016년 8212억 원으로 2년 사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해 순이자비용은 537억 원으로 2015년보다 37% 줄었다. 지속적인 재무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이에 대해 두산건설 측은 "신규 착공 주택 사업 증가로 매출액이 늘었다"며 "주택 매출 증가, 원가율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흑자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모그룹 도움 받기 어려운 게 변수…차입금 지속적으로 줄여야"

업계에서는 두산건설이 상위 10대 건설사에 다시 진입할 수 있을지에 주목한다. 두산건설은 2011년을 마지막으로 시공사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바 없다.

전망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흑자전환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한 데다,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중론이다. 순손실을 기록한 대목이 아쉽지만 일회성 비용을 사전 반영한 만큼 향후 실적 향상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6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두산건설은 지난해 배열회수보일러(HRSG) 매각, 화공기자재(CPE) 사업부 매각, 희망퇴직 진행 등 구조조정을 과감히 진행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포석을 세웠다"며 "재무구조 리스크가 조금만 더 관리되면 2~3년 안에 10대 건설사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1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한 건 사실이지만, 일단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만큼 당분간 탄력을 받을 것 같다"며 "차입금을 지금과 같은 속도로 줄여나가는 게 관건이다. 모그룹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변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두산건설 측은 "수주 증가분이 매출로 본격화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이자보상배율(ICR) 1배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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