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스' 품은 GS리테일 허연수, 경영 시험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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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스' 품은 GS리테일 허연수, 경영 시험대 올랐다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02.17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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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스 점포 외형성장 보다 질적성장 필요…신사업 적자폭 개선 우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GS리테일이 드럭스토어 '왓슨스코리아' 본격적으로 단독 경영을 결정한 가운데 허연수 대표의 경영 성적표에 청신호가 켜질지 주목된다. ⓒ 인터넷커뮤니티

GS리테일이 드럭스토어 '왓슨스코리아'를 본격적으로 단독 경영을 결정한 가운데 GS家 3세 허연수 대표의 경영 성적표에 청신호가 켜질지 주목된다.

허 대표가 GS리테일을 맡게된 지 이제 갓 1년이 넘는 시점, 그동안 GS리테일은 편의점사업(GS25)을 제외하고는 신사업 분야에서 그렇다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에 최근 국내에서 드럭스토어가 눈에 띄게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왓슨스가 GS리테일의 체질개선에 수혈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17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지난해 GS리테일은 4분기 매출액은 1조9235억원으로 16.1% 신장했다. 그러나 수익성은 멈췄다. 영업이익은 853억4500만원으로 1% 하락세를 기록했다. GS25 편의점사업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9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4% 증가한 반면 수퍼마켓 사업은 지난해 4분기 135억원 영업적자를 기록, 전년동기 94억원보다 적자폭을 키웠다.

GS슈퍼마켓 사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GS슈퍼마켓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 335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이 135억원에 달해 적자폭이 44.1% 커졌다. 결국 지난해 11월, 12월 두 달 동안 실적이 부진한 점포 18곳이 문을 닫게 됐다.

슈퍼나켓의 부진을 편의점사업이 메꾸고 있다. 현재 GS리테일의 수익은 편의점사업에 치우쳐 있다. 작년 4분기 실적 비중만 따져 봐도 GS편의점은 회사 전체 매출액의 77%, 전체 영업이익의 103%를 차지했다.

단독 경영 '왓슨스', 수익성 부진 타개책 성공할까

GS리테일은 왓슨스를 단독 경영하며 멈춰있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드럭스토어를 키우겠다는 심산이다. 현재 국내 드럭스토어는 유통대기업들이 성장에 속도를 붙이며 드럭스토어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CJ의 '올리브영'은 명실상부 업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롯데의 '롭스', 신세계의 '부츠'까지 드럭스토어 시장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왓슨스는 그동안 업계 1위 CJ올리브영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왓슨스가 흑자를 낸 해는 2004년 이후 2011년이 유일하다. 이후 최근 3년간 매출은 2013년 911억원에서 2014년 1085억원, 2015년 1274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같은기간 99억원, 69억원, 61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틈바구니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향후 왓슨스 경영을 두고 몇가지 우려스러운 부분도 제기된다. GS리테일은 그동안 왓슨스 본사와의 이견으로 국내에서 적극적인 점포 출점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제 왓슨스를 완전히 품게된 GS리테일은 자사 내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점포 수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초기 내실을 다지는 작업보다 외형성장에만 치우쳐 부작용이 생길수도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편의점 GS25를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매장을 선보이며 업계1위 CU를 긴장케 했다. 당시 점포 늘리기에만 급급해 나머지 편의점 실적이 추락한 경험이 있다. GS리테일은 점포 하나의 질적인 경쟁력보다 외적인 성장에만 치우친 위험한 전략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점포수 늘리기는 GS리테일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올리브영과 비교 시 점포 수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왓슨스의 매장 수는 127개로 올리브영 790개(작년말 기준)에 비하면 부족한 점포수를 보유 중이다. 따라서 올해 GS리테일은 왓슨스의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왓슨스가 편의점사업과 같은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상대적으로 점포수 차이가 어마어마한 올리브영을 따라잡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왓슨스가 GS유통망을 적극 활용할 경우 빠른시일 내 점유율을 키워나갈 수 있지만 무조건적인 점포 수 늘리기는 왓슨스의 내실 강화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며 "기존 왓슨스를 발전시키기 위한 자사만의 콘셉트가 필요할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쉽게 찾을 수 있는 매장 입지적 조건도 갖춰야 하는 것도 숙제로 떠올랐다. 국내에는 현재 올리브영이 서울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편이하다. 향후 왓슨스가 점포 확장에 나서게 되면 올리브영과의 경쟁은 불가피, 자사만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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