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한 사람 팼더니 세 사람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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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한 사람 팼더니 세 사람 넘어졌다”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8.3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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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청장 차명계좌 발언, 특검 아닌 별검이라도…”제의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총리직 사퇴와 과련, "7.28 재보선 선거는 우리에게 패배의 쓰라린 상처를 줬지만 민주당은 여기에 굴하지 않았다”면서 “총리 등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팀플레이를 해 한 사람을 팼더니 세 사람이 넘어지는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했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 이같이 말하면서도 "존경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독한 조현오 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사퇴를 시키지 못했다"며 "조 청장의 차명계좌 발언은 민주당을 짓밟고 서거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특검이 아닌 별검이라도 수용해 진상을 밝히고 명예회복에 앞장서고 조 청장을 비롯해 최종 임명된 장관들은 국회 현안보고와 국정감사를 통해 계속 문제점을 파헤쳐야 한다"며 "9월 정기국회가 민주당의 장이 되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다만 박 대표는 "민주당은 전대를 앞두고 지도체제와 경선룰에 대해서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며 "이 정부가 이 꼴을 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전대를 무사히 치르지 못하면 다시 한번 질곡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당원과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고 협력하자"고 주장했다.

이는 민주당 전대를 앞두고 기존 정세균 전 대표 측의 주류와 문학진, 천정배, 정동영 의원 등의 비주류, 원혜영 의원의 진보개혁모임, 2년 만에 춘천 칩거를 끝낸 손학규파 등이 경선방식을 두고 동상이몽 행태를 보이고 있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 민주당 2010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숖이 열린 31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호텔 아카데미하우스에서 홍제형 국회부의장, 전병헌 정책위의장, 박지원 비대위 대표가 시민대표와 손을 잡고 있다.     © 뉴시스

하지만 민주당 비주류 측 의원들의 완전개방형 전당원 투표제, 순수집단지도체제, 당권. 대권 분리 등의 요구가 거세 10월 3일까지 정파간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감동 없는 전대가 될 가능성이 여전하다.

박 대표는 4대강과 관련 "작년 날치기 통과로 지금 4대강 사업은 착착 진행되고 있고 아무리 반대해도 우이독경"이라면서 "왜 대통령 임기 중에 4대강을 완공해야 하는지, 왜 모든 예산을 4대강에 집중적으로 퍼부어 노인, 복지 등이 희생돼야 하는지 따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도 예산안을 오는 12월 2일 법정기일 내에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목표를 지키려는 민주당에게 청와대와 여당이 구실을 줘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는 매년 반복되는 다수당의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 구성 강행 시도 및 예산안 단독 심사 착수 등을 의미하는 것이자 올해도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국회 파행에 대한 원인을 정부여당 쪽으로 돌리려는 의미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민주당은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 잘해서 마의 30%의 지지도에 올라섰다"면서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겨 40%도 넘고 2012년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자"고 말했다.

한편 30일 임명장을 수여받은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날 김해진 특임차관을 대동하고 민주당 워크숍을 방문했다. 이 장관이 특유의 90도 인사법을 하자 박 대표는
"총리급이 오셨서..."라며 웃었다.

이어 박 대표는 인사청문회 통과와 관련, "장관하려면 위장전입도 하고 그래야지..왜 그렇게 인생을 시원찮게 살았느냐"고 농담을 건네자 이 장관은 "부실하게 살았다"며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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