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진 정치권…여당 ´안보공세´ vs 야당 ´재벌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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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진 정치권…여당 ´안보공세´ vs 야당 ´재벌공세´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2.20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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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안보공세’로 지지층 결집 시도 vs 野, ‘재벌공세’로 재벌개혁 촉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정치권이 바빠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가능성이 높아져, 조기 대선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여당의 ‘안보공세’와 야당의 ‘재벌공세’라는 프레임 전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20일 범여권에서는 ‘김정남 피살 사건’을 계기로 야당을 겨냥해 ‘안보 공세’를 퍼붓고 있다. 연이어 터진 북한의 돌발 변수로 안보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을 이용해 보수층 표심 결집을 노리는 것이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다시 쟁점화하며 수위를 높였다. 반면 야당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을 시작으로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재벌공세’를 펼치고 있다. 탄핵정국을 거치며 국민적 지지를 등에 업은 야당이 본격적인 대선정국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현재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안보’를 앞세워 대야 총공세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조속한 사드 배치 합의를 촉구하며 야권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도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는 형국이다.

자유한국당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지난 1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형제도 잔혹하게 독살하는 자가 광기로 핵미사일 버튼을 잘못 누르기라도 하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런 위중한 판국에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북한에 가겠다는 문 전 대표는 사드배치를 반대하고 있다. 국가 안보와 국민 생명을 포기하는 것으로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안 전 대표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어제 사드 반대 당론 재검토를 시사했다가 하루 만에 당내 반발에 부딪혀 난관에 봉착했다”며 “누구보다도 안 전 대표는 헷갈리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안보는 보수다’라는 초심을 유지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바른정당 소속 김영우 국방위원장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에게 위협인 것은 바로 이런 김정은의 손에 핵과 미사일을 쥐어져 있다는 것”이라며 “문 전 대표와 민주당은 사드배치도 반대하고, 대한민국 안보도, 북한의 인권도 포기하겠다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반면 두 야당은 이 부회장 구속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며 ‘재벌공세’에 나섰다. 이들은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 부회장의 구속에는 민주당이 먼저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고용진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박근헤 최순실 국정농단의 이면에 있는 정경유착의 핵심은 바로 삼성”이라며 이 부회장의 구속 결정을 환영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최고위원-탄핵소추위원 연석회의에서 “법원이 뇌물죄 등 특검이 제시한 구속사유로 인정한 것은 국정농단 실체를 밝히는 상당한 의미있는 결정이 될 것”이라며 “특검이 이번만큼은 우리 사회의 진전을 가로막는 정경유착 사슬을 반드시 끊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이 부회장 구속이 삼성 외에도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SK, 롯데그룹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SK, 롯데 등 대기업들의 정경유착에 대한 수사 역시 철저하게 해 수십 년간 이어진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은 이미 3주전 뇌물공여 등으로 구속돼야 했다. 권력이 시키면 할 수밖에 없다는 삼성의 변명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여야의 프레임전쟁에 대해 이날 <시사오늘>과 통화한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박 대통령 탄핵 인용 가능성을 높인 것 아니겠느냐”며 “조기 대선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대선정국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여야의 프레임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지만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은 더 이상 북한을 이용한 여당의 안보 공세는 무의미하다”며 “선거 때만 되면 시작하는 여당의 ‘북풍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 있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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