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하야론 재등장…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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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하야론 재등장…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2.21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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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갈등 격화·국정공백에…‘취임 4주년’ 25일 하야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자진 하야(下野)설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지는 상황에서, 게이트 초반에 제시됐던 대통령 자진하야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의 자진 하야(下野)설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지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선택지로 게이트 초반에 제시됐던 '자진하야'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점점 격화되는 장외 혼란과, 국정공백 등이 대표적인 이유로 지목된다. 

현재 헌재에서 탄핵심판의 인용여부가 심사 중인 가운데, 박 대통령 변호인단 측은 지연 작전에 들어갔다. 헌재와 변호인단은 최종변론 및 결정선고 시기 등을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광장에선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가 동시에 열리며 아수라장을 연출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촛불집회의 주축을 이루는 탄핵찬성 여론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사태 초기와 비교할 때 상당한 규모로 탄핵반대 세력이 늘어났고, 자유한국당 정치인들이 참석하며 힘을 싣는 등 장외 대립도 장기전(長期戰)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정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박 대통령이 자진하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취임 4주년을 맞는 오는 25일이 하야일로 지목되기도 한다. 25일 하야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지난 해 말 12월에도 나온 바 있다. 당시엔 ’탄핵 인용이 유력해지면 취임일 즈음 대통령이 포기하고 하야할 것‘이라는 풍문이었다. <중앙일보> 강찬호 논설위원도 지난 20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호소한다. 이번 주 중 퇴진하는 용단을 숙고하시라”며 “취임 4주년인 25일이 하야일로 적절하다”고 적었다.

곳곳에서 국정 공백이 길어지는 데 대한 볼멘소리도 나온다. 세종시의 한 정부 부처 공무원은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소위 ‘묶여 있는’ 일들이 꽤 된다. 심지어 부서의 존폐 여부로 고민하는 곳도 있다”면서 “이러다 정권이 바뀌거나 하면서 일 폭탄이 한 번에 올까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자 일부 보수성향 언론에서도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동아일보> 이명건 정치부장은 이날 칼럼에서 “(박 대통령이)살 수 있는 길은 있다. 스스로 ‘정치적 죽음’을 택하면 된다. 하야(下野)다. 아직 늦지 않았다”며 “그러면 강제 수사를 당해도 자의로 권좌에서 내려온 권위로 법의 선처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헌재 결정으로 더 적대적이 될 촛불과 태극기 간의 사실상 내전(內戰)을 막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바른정당의 한 관계자는 21일 이와 관련, “대통령의 하야는 앞으로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줄이는 현명한 결단이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럴 것 같았으면 지금 여기까지 왔겠나. 이제 와서 대통령이나 친박계의 좋은 판단을 기대하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자유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같은 날 통화에서 “탄핵이 기각된다는 이야기가 최근 돌고 있는데 듣지 못했나”라고 반문하며 “하야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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