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청와대에 차지철이 되살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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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청와대에 차지철이 되살아 왔다”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9.01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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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 법대로 처리할 것”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해 당내 권력사유화 논쟁에 불을 지폈던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청와대에 과거의 차지철이 다시 되살아 온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작심한 듯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정 최고위원은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어제(8월 31일) 당이 의원연찬회에서 민주주의 국회, 공정한 사회실현을 앞장서겠다고 결의했지만 곧바로 청와대 고위관계자 등 일부 인사들이 국회와 여당을 부정하고 국회의원을 협박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면서 "'지난 인사 문제점을 지적한 소장파들은 부끄럽지 않은가', 혹은 '누구에게 검증 잘못의 책임을 묻는가', '의원에 대한 사실여부를 알아보는 일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 대목이 대단한데, '의원들이 과연 얼마나 깨끗하게 지냈는지 밝히겠다'라고 말하며 불법 사찰을 계속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면서 "청와대 일부 인사들의 이런 작태는 민심을 전달하려는 당 노력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당·정·청 관계를 다시 억압적이고 종속적인 관계로 끌고 가려는 의도로 본다"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고위관계자라는 인사들이 대통령마저 무시하면서 국회와 여당을 부정하고 협박하고 있다"고 재차 청와대를 겨냥했다.

남경필 의원도 이날 불법사찰과 관련 "불법사찰 문제를 단순히 주류 내부의 분열로 봐서는 안 되고 국민 모두의 문제로 봐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보수정당으로 자유와 인권을 지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는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여당의원을 불법 사찰하는 것으로 보면서  국민들이 과연 일반 국민들에 대해서는 어땠을까 하는 공포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 등에 보도되고 있는 불법 사찰 문제는)단순히 권력다툼이라기보다는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려가면서 국정을 농단한 사조직의 인식이 그래도 드러나는 것"이라며 "이런 문제를 앞으로 당내 주류의 분열이 아닌 국민을 위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면 이명박 정부의 역사적 평가는 냉엄할 수밖에 없고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공멸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9월 정기국회의 최대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는 강성종 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두고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지난 17대 국회 내내 당시 열린우리당은 사학법에 목을 매며 정치적 이념아래 법안을 강제 통과시켰다"면서 "그러면서 국회를 두 달 동안 공전시켰던 그 법의 적용을 받는 사람이 민주당 강성종 의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80억원 교비 횡령이라는 이 사학비리의 전형적인 사건을 만들어낸 강 의원에 대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불구속 수사를 하겠다'라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은 민주당의 존립근거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법은 신분의 고하나 재산의 과다를 막론하고 누구나 공평하게 적용돼야 한다"며 "국회 본연의 모습은 바로 법을 존중하는 것이기에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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