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전대 각 세력간 손익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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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전대 각 세력간 손익은 무엇(?)
  • 하정민 기자
  • 승인 2009.05.18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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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朴 검증속 해법찾기
박근혜, 본전 찾기도 힘들어
정몽준, 승부만으로도 朴 대항마
소장파, 지도부 내 입성 가능성


한나라당의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당내 각 세력의 손익은 무엇일까.
조기전대는 당 쇄신책으로 거론되지만 현 지도부의 전면적인 물갈이를 뜻한다. 결국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기득권을 버리고 후선으로 물러나가 때문에 거물들의 정치적 이해와 무관할 수 없는 것이다.
 
▲     © 시사오늘

 
이와 관련, 이번 조기전대의 핵심 인물인 박근혜 전 대표는 가타부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로선 조기전대에 여러 정치적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현재 조기전대론은 친이·친박계를 막론하고 당내 실력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실질적 전대를 전제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입장에선 이를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전대에 참여해 만에 하나 대표가 되지 못하면 영향력이 축소되는 위험이 있다. 설사 대표가 되더라도 박 전 대표로선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공동 책임을 져야 하고,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도 책임을 져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다지 '장밋빛'이 아니다.

당 관계자는 "신뢰가 회복되지 않았다고 여기는 박 전 대표 입장에선 실익은 없이 부담을 떠안을 이유가 별로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 의원들이 조기전대에 반대하는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이에 반해 친이계는 이번 조기전대를 박 전 대표의 검증 기회로 삼고 있다. 궁극적으로 박 전 대표에게 당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표도 당원과 여론의 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양날의 칼이나 마찬가지다.
조기전대 필요성을 언급한 정몽준 최고위원은 셈법이 좀 다르다. 그는 "그림자 정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실세들이 모두 참가하는 조기전대를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으로서는 조기전대가 성사돼 박 전 대표와 승부를 겨루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차기 대선주자로서 박 전 대표의 대항마 입지가 한층 강해질 수 있다. 만에 하나 정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를 이기면 더할 나위 없고, 져도 큰 손해는 아니다. 아울러 정 최고위원은 전대를 상대적으로 약한 당내 기반 강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의원 등 ‘쇄신파’는 조기 전대를 통해 원로그룹 및 계파 중심의 당권 구도에 자신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3선 이상인 이들은 당의 핵심에 접근 하지 못한 채 주변을 맴돌았다.
 
하지만 이번에 당 지도부에 입성해 계파 간에 캐스팅보트를 쥐게 되면 주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쇄신 방안이 흐지부지되거나 원 의원이 이끄는 쇄신특별위원회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엔 정치적 한계만 드러내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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