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강성종’ 처리 강행...민주 ‘3일로 미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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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강성종’ 처리 강행...민주 ‘3일로 미루자’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9.0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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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2일 ‘강용석-강성종’ 처리 강행...민주 ‘당혹’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이 각각 성희롱 파문과 사학법 비리를 저지른 강용석-강성종, '두강씨' 의원에 대한 처리와 관련해 민주당은 강성종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3일로 미루자는 입장을 밝힌 반면, 한나라당은 2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는 입장을 피력해 ‘두강씨’ 처리를 놓고 국회는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민주당 조영택 대변인은 2일 국회 브리핑을 갖고 “국회법상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본회의가 열리고 24∼72시간 내에 처리를 해야 하는 만큼, 3일째인 3일 본회의에서 처리하자는 입장을 정했다”면서 “강 의원 본인의 입장정리가 필요하고 당내 의원들간 논의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조 대변인은 비판 여론을 우려한 듯 “이 사안에 대한 표결을 회피하는 일은 없다. 정당당당하게 임할 것”이라며 “강 의원이 그간 8개월 동안 수사가 진행되면서 검찰 수사에 비협조한 점이 없었고 담당검사로부터 수사내용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입장을 통보 받았다. 오늘 이후로는 당의 입장에 따르고 정정당당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증거의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점을 들어 그간의 관행대로 불구속 수사를 표면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명분이 약하고 자칫 민심의 역풍을 불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간 민주당 측은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히며 구체적인 속내를 드러내기를 거부했지만 결국 2일 조 대변인은 “3일로 미루자”는 입장을 밝혀왔다.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강성종 체포동의안과 관련해 의원들의 자유투표 형식이나 아예 투표 참여를 독려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경우에 따라 ‘강성종 덫’에 걸리며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 1일 오후 국회에서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과 교비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 강성종 의원이 불참하고 있다.     © 뉴시스

이는 그간 정국을 파행으로 몰아넣었던 미디어법이나 세종시 법안을 두고서는 당이 일사대오를 형성하며 정당기속을 강화, 대의제의 무기속 위임을 약화시켰던 주류정당이 불리한 안건 처리에는 있어서는 자유투표를 명분삼아 위기정국에서 빠져나가려는 모습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만일 이날 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처리되면 뇌물수수 혐의를 받은 지난 14대 국회인 1995년 박은태 민주당 의원 이후 15년 만에 체포동의안이 처리된다.

반면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한나라당은 오늘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강성종 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처리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강 의원 체포동의안을 회피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본회의에 앞서 의총에서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의 제명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이는 ‘강성종 체포동의안’을 두고 민주당을 압박하고 당내 ‘강용석 제명건’을 처리함으로써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이로써 이날 오후 2시에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킬 경우 정국이 급속히 냉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8.8 개각에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3명이 낙마하면서 정국주도권을 뺏기자 이미 한나라당은 어제부터 신흥학원 공금횡령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민주당 강성종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7.28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두강씨'를 두고 모종의 거래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서 벗어나 한나라당이 공격을 민주당은 방어를 하는 공수가 뒤바뀐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지난 1일 최고중진회의에서 홍준표, 나경원 최고위원 등 당내 법조인 출신의원들이 선두에 서며 '법대로' 해야 한다고 민주당을 강하게 압박했고 안상수 원내대표 역시 "이명박 대통령의 공정 사회 구현에 맞는 모습을 국회에 보여줘야 한다"고 발을 맞추며 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기정사실화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2일 강성종 체포동의안과 관련, "본회의가 열리고 24시간∼72시간 내에 처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야당이 반발하면 단독으로 처리를 할 수도 있지만 민주당이 극렬히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앞서 의총을 열고 성희롱 파문의 주인공 강용석 의원의 처리를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 의총이 열릴지는 미지수다.

앞서 한나라당은 지난달 30일 의원총회를 열러 강 의원 제명 처리안을 표결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의총 자체가 열리지 않아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일어 홍역을 치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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