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세론 잡아라"…'경선 토론' 두고 신경전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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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세론 잡아라"…'경선 토론' 두고 신경전 '과열'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2.28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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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토론’ 둘러싼 신경전 치열해진 이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이 100만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흥행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경선 토론회’를 둘러싼 대선주자들 간 신경전이 재점화 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우세를 보이면서 갈등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집토끼, ‘강세’에 문재인 ‘굳건’‧안희정 ‘주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의 강세가 굳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적극 참여자’ 중 50% 이상이 문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매일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양일간 진행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민주당 경선 참여를 밝힌 응답자 중 53.2%가 ‘문재인 전 대표가 대통령 후보에 적합하다’고 답했다. 안희정 지사는 27.1%, 이재명 시장은 16.2%로 집계돼, 문 전 대표보다 26%p 이상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경선에 선거인단으로 참여할지’를 묻는 질문의 경우, 문 전 대표 지지층 64.8%와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층 60.9%가 긍정적으로 밝혔다. 이와 달리 안 지사 지지층에서는 40.5%만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 한 동안 지지율 상승으로 문 전 대표와 양강구도를 이뤘다고 평가받았던 안 지사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맞물려, 최근 안 지사의 ‘집토끼 잡기’ 행보도 이같은 하락세를 돌파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28일 한 야권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대연정론으로 중도보수층을 껴안자는 전략을 내세웠던 안 지사가 최근에는 민주당 지지층을 잡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낡은 정치세력’ 등과 같은 강경 발언을 그 예로 들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 지사로서는) '선의발언' 타격이 컸다. 집토끼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라며 “이번 경선 토론에서 이런 점을 고려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이 100만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흥행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경선 토론회’를 둘러싼 대선주자들 간 신경전이 재점화 되는 분위기다. ⓒ뉴시스

◇ ‘경선 토론’ 둘러싼 신경전 치열해진 이유

문재인 전 대표가 경선 적극 참여층(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대세’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이번 경선 토론에 승부수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총 9번의 토론회를 개최하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선고 전에는 ‘한 차례’만 개최할 것”이라고 공표했지만, 다른 주자들이 크게 반발하자 인터넷TV토론회를 추가해 총 2회의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당초 탄핵 심판 선고 전 토론회를 1회로 한정한 것은 안 지사, 이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토론에 약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염두해 놓은 전략 아니냐”는 관측도 쏟아졌다.

이에 대해 앞선 관계자는 <시사오늘>에 “안 지사와 이 시장은 토론과 소통에 강하다. 반면 이른바 ‘고구마’란 별명을 얻었던 문 전 대표의 경우, 다른 후보에 비해 토론장에서 눈길을 받기는 힘들 것이다”라며 “이를 감안해 당 지도부에서 선거 일정과 방법론을 두고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한 방식대로 꾸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비문계 사이에서 나온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토론회 ‘방법론’에 대해선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 캠프 공동 대변인인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재명 선거대책본부 ‘국민서비스센터’는 방송토론에 대한 당의 제안을 수용하겠다”면서도 “자료 읽기가 아닌 △완전자유토론, △충분한 토론시간 확보, △후보별 시간총량제를 통한 자율토론, △토론 자료 없는 백지 토론 등 진행 방식에 있어 후보 측의 제안들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희정 지사를 돕고 있는 정재호 의원은 “후보자들 대리인들이 한자리에서 집합토론을 통해 원만하게 얘기가 잘 됐다”면서도 “토론 방식을 과거와 같이 천편일률적으로 하지 말고, 방송사와 논의해 색다른 진행 방식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당내 경선 토론회와 관련해 후보들 중 가장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지난 27일 "탄핵에 전념할 시기에 우리끼리 경선을 위한 토론은 국민이 바라는 바가 아니다"라며 "또 토론이 되려면 서로 정책들을 좀 제시해야 하는데, 저는 여러 차례 정책을 제시했지만 아직 (다른) 후보들이 정책을 내놓은 상황이 아니라서 토론이 이른 면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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