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종료] 분노한 민심 속 野 때아닌 역풍 걱정
스크롤 이동 상태바
[특검종료] 분노한 민심 속 野 때아닌 역풍 걱정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2.28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당 등 ˝황교안 먼저 끌어내렸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우상호 원내대표. 특검 연장 실패로 민주당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뉴시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로 특검 연장이 무산된 것과 관련, 야권에 대한 여론이 곱지 않다.

지난 27일 황 권한대행은 특검연장 불승인을 결정했다. 그리고 이날 있었던 최종변론에 박근혜 대통령은 결국 나타나지 않고 서면으로 대신했다. 다시금 여권을 향한 민심의 거센 성토가 시작될 분위기다.

이에 맞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황 권한대행 탄핵안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이는 '뒤늦은 생색내기'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특히 현재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이 (황 대행에 대한) 탄핵안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황 권한대행 탄핵안 발의에 대한 역풍 우려가 나온다. 우선 바른정당은 황 권한대행 탄핵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28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황 대행의 특검 연장 거부는 100번 탄핵돼야 마땅하지만 법상 (탄핵사유가)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황 대행을 재차 탄핵으로 끌어내리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상당하다. 야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이날  "지금 탄핵정국 자체에 대한 피로감도 커져있다"며 "권한대행을 또 탄핵한다고 하니 '야당의 딴지걸기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당초 민주당이 거국내각 구성도 하지 않더니, 이번에는 예측된 연장 불허에도 무력하게 끌려간다'라는 비난이 나왔다. 주로 국민의당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많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어떤 민주당 의원들은 탄핵만 되면 황교안 할아버지가 와도 뭐가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총리를 바꾸는 걸 반대했다"며 "만약 그때 총리를 바꿨으면 이런 결과(특검 연장 무산)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도 "박(지원) 대표가 탄핵을 확실히 하자고 할 때는 (더불어민주당이) 그렇게 몰아붙이더니, 지금 대책도 없이 저게 뭔가"라면서 "박 대통령과 황 대행은 한몸인데, 특검연장을 해줄리가 없지 않나. 황 대행을 먼저 끌어내리는게 순서였다"라고 성토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야권 일각에선 민주당이 너무 대선만 생각하는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면서 "그게 아니라면 또다시 민주통합당 시절 '무능한'이미지가 붙을까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같은 날 "탄핵 가결안이 되고 나니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 때는 탄핵에 전력투구 했어야 할 시점"이라며 "특검 연장과 관련해선 아직 여러 방안이 남아 있다.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