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박근혜·황교안 작심 비판…왜?
김무성, 박근혜·황교안 작심 비판…왜?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3.06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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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인용될 것이라고 보고 이후 주도권 잡기위한 포석
당·대선주자 지지율 안 오르자 직접 나서겠다는 결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최근 들어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을 향해 서슴없이 직격탄을 날리면서다. ⓒ뉴시스/그래픽디자인=김승종

최근 들어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을 향해 서슴없이 직격탄을 날리면서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바른정당 광주시당·전남도당 창당대회를 위해 방문한 자리에서 광주지역 정치부장단과 만나 “청와대 지시로 황 권한대행이 대선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청와대 배후설’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황 권한대행이 대선에 나오면 나쁜 사람이다”면서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 수십만 명이 모여 어떤 사태가 발생할 줄 모르는데, 또 부총리에게 넘기고 출마한다면 소명의식이 결여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창당대회에서는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김 의원은 “정말 대통령답지 않은 짓을 너무나 많이 해서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보수를 완전히 궤멸시키고, 대한민국을 두 동강 내어가지고 완전히 우리나라를 절단 내고 그리고 본인도 이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강성 친박계 의원들 중 한명인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이날 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호러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대사를 당 대표까지 지낸 분이 자신의 옛 주군에게 쓰니 듣기 민망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자 김 의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김 의원은 오늘(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윤 의원이)‘옛 주군’ 운운했는데 저는 박 대통령을 여왕으로 모신 적이 없다”면서 “친박 패권세력이 제게 박 대통령을 여왕으로 모셔 달라고 요구한 것을 거부하다 배신자 소리를 듣고 있다”고 되받아쳤다.

김 의원의 최근 행보를 비춰보면, 이러한 강경발언은 작심한 듯 보여진다.

김 의원은 작년 11월 23일 전격적인 대선불출마 선언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며 새누리당을 탈당한 비박계 의원들과 함께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김 의원은 이 과정 동안, 2선으로 물러나 ‘백의종군’ 자세로 줄곧 말을 아껴왔다. 그러다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 심판일이 임박하자,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박 대통령 탄핵안이 인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친박계의 존립 명분을 흔들고 이후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기위해 그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바른정당은 당과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종종 ‘위기론’에 휩싸였다. 한국당과의 지지율 대결에서도 큰 차이로 뒤처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인용되면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 ‘박 대통령 탄핵’과 ‘친박 청산’을 기치로 내걸고 창당된 당인만큼, 탄핵안 인용 이후에는 당의 존립 명분이 높아지고 한국당과 확실한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또, 한국당 의원들 중 탄핵을 기점으로 해서 탈당을 저울질하고 있는 의원들이 꽤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김 의원의 강성발언에는 이들에게 탈당 명분을 보다 명확하게 만들어주려는 의도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도 지난 5일 “박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한국당에서 30명 정도가 (탈당)결심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외에도 정병국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내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이 연일 강경발언과 정책대결을 펼치며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큰 반응이 없자 김 의원이 직접 나서야겠다고 결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존재한다.

실제로 당 안팎에서는 ‘김무성 재등판론’이 연일 회자될 정도로 김 의원의 역할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이 이를 다시 뒤집을 가능성이 낮은 만큼, 총대를 메고 강경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돕는 방법을 택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에서 당직을 맡고 있는 의원 측 관계자는 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당과 대선주자 지지율이 생각보다 너무 안 오른다”면서 “솔직히 당에서 인지도나 영향력 측면에서 김 의원만큼 막강한 분이 없다보니까, 김 의원 역할론에 대한 요구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김 의원과 바른정당은 탄핵 주도세력이었다”면서 “박 대통령 탄핵 심판이 임박하면서 태극기 부대와 촛불세력, 일부 정치인들이 너무 심한 발언을 하면서 국민들을 선동하고 탄핵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니까 김 의원이 그런 사람들에게 할 말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재 판결에 어떤 영향을 주기 위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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