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만 쳐다보는 정치권…‘카오스’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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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만 쳐다보는 정치권…‘카오스’ 정국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3.07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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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심판 결과 따라 개편 주도권 변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정치권이 헌법재판소만 바라보고 있다. 탄핵 심판이 가시화된 가운데, 인용판결이냐 기각 또는 각하판결이냐에 따라 판국이 요동칠 전망이다. ⓒ뉴시스

정치권이 헌법재판소만 바라보고 있다. 탄핵 심판이 가시화된 가운데, 인용판결이냐 기각 또는 각하판결이냐에 따라 판국이 요동칠 전망이다.

앞서 탄핵 심판은 인용가능성이 압도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촛불민심을 비롯한 대다수 여론이 인용을 기대하고 있으며, 정치권도 인용을 전제로 다음 전략을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최근 조금은 수상한 기운이 감돈다. ‘기각’‘각하’가능성 등이 조금씩 거론되고 있다. 여의도 곳곳에서 웅성대는 분위기다. 만나는 관계자 마다 ‘(탄핵 판결 관련)들은 것 없느냐’는 질문을 받기 일쑤다. 비교적 크게 불어난 태극기 집회와 강경해진 자유한국당 인사들의 태도도 이러한 기류에 한 몫 하고 있다.

야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7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탄핵이 기각도 아니고 각하될 수 있다는 ‘지라시’를 받았는데 이건 사실이냐‘고 묻기도 했다.

시계(視界)가 흐려지자 가장 적극적으로 반응한 것은 바른정당이다. 바른정당은 헌재가 탄핵을 기각할 시 전원 의원직 사퇴라는 강수를 놓은 바 있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일어선 채 의총을 하는 ‘스탠딩 의총’ 퍼포먼스를 벌이고 탄핵 인용을 요구했다. 정병국 대표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탄핵이 인용될 경우)국정농단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즉시 당 을 해체해야 한다”고 공세에 나섰다.

야권도 바싹 긴장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기각이나 각하 시 오히려 선거 자체는 유리해진다는 분석도 많지만, 최소한 '무능'이라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같은 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당연히 (탄핵이)인용될 것이고, 민주당은 처음주터 지금까지 선거보다도 박근혜 정권을 물러나게 하는 것에 집중해 왔다"며 "그 외의 결과는 민심도, 여론도 거스르는 결과다. 민주당도 함께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탄핵 인용과 기각에 따라 정당이 재차 이합집산(離合集散)에 들어갈 가능성도 농후하다. 인용 시 한국당은 사실상 붕괴되며, 2차 엑소더스와 함께 민주당을 제외한 제3지대가 재부상 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반대의 경우엔 한국당이 힘을 받으며 재편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당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헌재가 어떤 결론을 내든, 한국당 내 대부분의 의원들은 수용할 것”이라며 “(탄핵 인용 시)굳이 다른 곳에 가지 않더라도 나갈(탈당)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탄핵이 기각될 경우)지금도 지지율이 보여주고 있지 않나. 한국당은 다시 보수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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