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전 중수부장 ‘盧 차명계좌’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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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전 중수부장 ‘盧 차명계좌’ 발언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9.06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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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이인규, 사람일수도 아닐 수도 있는 전직 검사” 격앙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와 관련, ‘이상한 돈의 흐름의 포착’ 가능성을 언급해 또다시 박연차 게이트가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이 전 중수부장은 "차명계좌가 있었다고 하긴 그렇지만, 실제로 이상한 돈의 흐름이 나왔다면 틀린 것도 아니지 않으냐"며 "조 청장의 발언은 (차명계좌 발언은)틀린 것도 맞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중앙선데이>가 5일 전했다.

그는 “조 청장의 발언은 틀린 것도 아니고 맞는 것도 아니다"라며 "조 청장이 어디서 어떤 얘기를 듣고 그런 얘길 했는지는 모르지만 검찰이 (차명계좌와 관련) 그런 얘기가 없다고 하지 말고 확인해 주가 어렵다고 하면 될 것을 그렇게까지 얘기 할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지금 야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치인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한테 돈을 받았다"라며 "내가 개런티(보증)할 수 있다. 최소 1만 달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정황상 범죄를 구성하지 않아 더 이상 수사를 하지 않았다"며 "솔직히 노 전 대통령이 죽음으로써 살아난 사람이 여럿정도가 아닌 많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 천성관 차기 검찰총장 내정에 사의를 밝힌 검찰 간부들의 퇴임식이 잇따라 열리는 지난 7월 14일 오전 서울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퇴임식을 가진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이 생각에 잠겨 있다.     © 뉴시스

이는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나 혹은 검은 돈의 흐름을 포착했다는 의미를 해석될 수 있어 정치권의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또 현재 야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원들이 최소 1만 달러 이상 받았음에도 정황상 범죄를 구성하지 않았다는 발언을 두고 당분간 여야가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 정치인들이 자칫 박연차 게이트 덫에 줄줄이 걸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6일 CBS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상한 돈 흐름이 있었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 "검찰이 계속적인 음모론적인 태도를 갖고 있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이미 조현오 청장이 관련 얘기를 했을 때 검찰에서 공식 부인하지 않았느냐"며 "관계자가 차명계좌가 없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그런 발언들을)내는 것을 보면 아직도 음모적인데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또 "조현오라는 분이 이제는 청장까지 됐으니까 검찰총수를 어떻게 조사하느냐, 이걸로 고심하는 것이지 수사 자체는 매우 쉬운 수사"라며 "다른 말로 하면 차명계좌가 없었다는 것은 이미 확고한 진술이고 그렇기 때문에 조 청장에 대해서 수사하고 처벌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특검 갈 것도 없이 검찰에서 간단하게 조 청장에 대해 수사하고 기소하는 방식으로 처리하면 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5일 밤 11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뒤늦게 이인규씨 인터뷰를 보았는데...이 분은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고 사람이 아니라고도 할 수 있는 전직 검사이네요"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인규 전 검사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박연차씨로부터 돈을 받은 현재 야당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치인이 누구인지 밝혀져야 한다"며 "현재 조현오 경찰청장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수사고발을 지켜본 다음 판단할 문제"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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