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여성임원 승진 비중 2.4% '유리천장' 여전
스크롤 이동 상태바
30대 그룹 여성임원 승진 비중 2.4% '유리천장' 여전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7.03.08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무급 3명 중 2명 '오너 일가' ··· 부사장급은 아예 없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 30대 그룹 여성 임원 승진자 비중 ⓒ CEO스코어

우리나라의 여성 인권이 과거에 비해 크게 신장되긴 했지만, 주요 30대그룹 임원 승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2.4%에 그치는 등 이른바 ‘유리천장’ 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30대 그룹 중 올해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관련 내역을 공개한 18대 그룹의 여성임원 승진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신규 임원을 포함한 전체 임원 승진자 1517명 중 여성은 불과 37명 꼴인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원 승진자 100명 중 여성은 겨우 2명꼴인 셈이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의 고질적인 ‘유리천장’은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37명의 여성 임원 승진자 중 34명(91.9%)이 상무급, 나머지 3명(8.1%)는 전무급이었고 부사장급 이상은 아예 없었다.

그 마저도 전무급 3명 중 2명은 오너 일가였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장녀 장선윤 롯데호텔 전무와 조양호 한진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빼면 조현민 현대차그룹 전무(인재개발원 부원장) 1명만 남는다. 

그룹별로 보면 포스코, 현대중공업, LS, 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한국타이어 등 6개 그룹은 올해 여성 임원 승진자를 단 1명도 배출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해 96명의 임원이 승진했지만 여성은 단 1명도 없었고, 포스코(33명)와 LS(31명)도 30명 이상의 임원 승진자 가운데 여성을 찾기 어려웠다. 한국타이어(23명), 금호아시아나(15명), 대우건설(12명)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여성임원 승진자를 배출한 한화(0.8%·1명), 현대자동차(1.1%·4명), KT(2.2%·2명), GS(2.2%·1명) 그룹은 비중이 30대 그룹 평균에 미달했다. 대림(2.6%,1명), LG(2.7%,4명), 효성(2.9%,1명)도 3% 미만으로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평가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여성임원 승진자 비중이 10.2%(5명)로 유일하게 10%를 넘었다. 이어 CJ(5.7%,4명), 현대백화점(5.0%,2명), 롯데(3.8%,10명)가 상위에 랭크됐다.

담당업무 : 재계, 반도체, 경제단체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원칙이 곧 지름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