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탈당①] 손학규와 ‘개헌’으로 뭉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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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탈당①] 손학규와 ‘개헌’으로 뭉칠까?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3.08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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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세력 연합해 연대 구축?…제3지대론 재점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탈당하면서 ‘제3지대론’이 재점화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탈당하면서 ‘제3지대론’이 재점화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 소속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경선룰 합의가 안 되면 당내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김종인-손학규 연대’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김 전 대표와 손 전 대표 모두 개헌을 강력히 주장해온 만큼 제3지대 형성이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해 19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영입된 지 1년 여 만에 탈당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당을 떠나면서 “이 당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면서도 “뒤로 물러나는 것이 아니다. 고난의 길을 마다치 않고 나라를 위해 제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며 향후 광폭 행보를 예고했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김 전 대표의 행보를 놓고 친박(친박근혜),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제외한 연합정치를 하거나 킹메이커 역할에 나설 것이라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그 중 가능성이 큰 것이 ‘개헌’을 매개로한 손학규 전 대표와 ‘제3지대’를 형성하는 시나리오다. 전날 김 전 대표와 손 전 대표가 회동을 가진 배경에도 이런 구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있다.

더욱이 손 전 대표가 이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경선 룰’ 협상이 결렬될 경우 경선 불참을 강력히 시사해 ‘김-손 연대’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김 전 대표와 개혁의 연대, 연합을 만드는 데 협조하자는 얘기를 나눴다”며 “개헌이 (연대의) 첫째 조건이고 김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가 국회에서 무시되는 데에 분노 같은 걸 느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표에 대해서도 “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형성된 패권세력은 박근혜 대통령의 패권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다”며 “박근혜 패권이 문재인 패권으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손 전 대표는 또한 새로운 '개헌·개혁세력'을 만들어 문 전 대표에게 대항하겠다는 것이 김 전 대표의 구상이라고 전했다. 이는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해선 개혁세력 결집이 필수적인 만큼 이 과정에서 양측이 함께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김 전 대표가 제3지대에 머물고 있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나 정운찬 전 총리 등과 만나 세력을 만들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즉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개헌‧개혁’에 동의하는 세력을 모두 모아 집권의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김 전 대표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당을 만드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두고 보시라"라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김종인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국민의당 관계자는 “오늘 김 전 대표가 탈당했는데 바로 국민의당으로 오겠나. 우리 당 뿐만 아니라 지금 민주당을 제외한 모든 당이 다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면서도 “김 전 대표 의중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바른정당이나 한국당 보다는 국민의당과 공감대가 더 높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손 전 대표도 우리 당으로 온지 한 달 밖에 안됐는데, 쉽게 탈당을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김 전 대표와 손 전 대표 그리고 안철수 전 대표까지 큰 틀에서 같이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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