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탈당④] 한국당, 김종인에 러브콜 보내는 이유
[김종인 탈당④] 한국당, 김종인에 러브콜 보내는 이유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7.03.08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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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경제민주화 상징 김종인 활용해 빅 텐트 중심축 노릴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자유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게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김종인 모시기’에 나섰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분권형 대통령제 형태에서의 대통령이라면 국민은 풍부한 사회경험과 경륜을 가진, 국가원수로서의 ‘깜’이 되는 사람을 찾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종인 전 대표는 굉장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게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이처럼 한국당이 자존심을 접고 ‘과거의 동지’에게 손을 내민 것은 김 전 대표가 지닌 상징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전 대표의 트레이드마크와 다름없는 ‘개헌’과 ‘경제민주화’를 적절히 활용하면, ‘반문(反文)’의 기치 아래 세워질 ‘빅 텐트’ 구축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지난 7일 탈당을 선언한 후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초청 강연에 참석, “대통령이 되면 헌법상 권한에 의해 5년을 편하게 지낼 수 있으니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은 개헌을 하지 않으려 한다”며 문재인 전 대표를 직격했다. 문 전 대표와 각을 세워 개헌론자로서의 상징성을 부각시킨 것이다.

또 그는 탈당을 선언하는 자리에서 “내가 이 당에서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며 “모든 당이 지금 개혁입법을 외치고 있지만, 개혁입법이 하나도 진척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당을 떠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에는 경제민주화 의지가 없음을 폭로하면서, ‘반문 연대’의 매개가 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고스란히 챙겨 나온 셈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당이 김 전 대표 영입에 성공할 경우, ‘빅 텐트’의 중심은 한국당이 될 수밖에 없다. 빅 텐트 성립의 전제 조건이 ‘반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개헌과 경제민주화 코드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김 전 대표가 빅 텐트의 뼈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당은 대선 이후 정국을 주도해나가면서 친박(親朴)당 색채를 제거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 대해 8일 〈시사오늘〉과 만난 여당의 한 당직자는 “정우택 원내대표는 김종인 전 대표를 대선 주자로 영입할 것처럼 말했지만, 실제로는 정치력이 뛰어난 김 전 대표에게 개헌을 매개로 한 반문연대 구축을 맡기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김 전 대표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 테니, (입당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주도적 역할을 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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