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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은 지금의 야권을 용납할까
2017년 03월 09일 (목) 윤종희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한 선고가 하루 뒤인 10일 내려진다.

박 대통령을 탄핵 심판대에 올린 주체는 국민이었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백만 촛불 군중이었다. 정치권이 우왕좌왕할 때 든든히 중심을 잡았던 그들이다.

사실 백만 명이 모이다 보면 크고 작은 폭력 사고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단 한 건의 폭력 사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집회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바꿔보자’라는 소망을 품었다. 그 소망이 너무나 간절했기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더욱 조심하고 자제했다.

이런 수준의 국민들이 무책임하고 정직하지 못한 지금의 야권을 용납할까?

현재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대통령 후보로 나서지 않는 것은 물론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그러나 호남에서 참패를 넘어 완패했지만 전혀 이 말을 지키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 때는 선거 때라 선거 전략상 그런 발언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소위 유력 대선주자라는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가?

   
▲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 광화문 광장에 모인 민심의 풍랑을 지금의 야권이 감당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

이에 앞서 문 전 대표는 재보궐선거에서 연전연패하고도 대표직을 사퇴하지 않고 버텼다. ‘친문 패권주의’라는 기득권을 끝까지 내려놓지 않은 것이다. 사뭇 ‘친박 패권주의’와 맞먹는 위세다.

요즘 제3지대론과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두환 군부 세력이 만든 국보위에 몸을 담았을 뿐만 아니라 뇌물로 실형을 살기까지 했다. 그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다섯 번 한 것과 관련, 한 정치인은 “선거 때마다 자신의 입지를 위해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마치 자신만이 최고 전문가인 듯 처신 한다”고 꼬집었다. 이런 그를 야권에서는 서로 영입한다고 난리다.

이 두 사람 외에도 소위 기회주의자로 비판 받을 만한 야권 정치인들이 수두룩하다. 도덕적 논란이 일만한 사람들도 열 손가락이 부족할 정도다. 

이렇게 문제 많은 사람들이 우리 정치권의 주류가 되라고 민중들이 그 추운 날씨에 광화문에 모였나?

최근 들어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 참여자 수도 엄청나게 불어났다. 이들도 역시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웠다. 중요한 건 이들은 지금의 야권에 대해 더욱 적대적이라는 점이다.

상황이 이처럼 만만치 않다. 당연히 야권의 환골탈퇴가 시급하다. 그런데 야권이 제대로 바뀔 수 있을까?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 민중의 2차 혁명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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