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보수표는 어디로?
스크롤 이동 상태바
[박근혜 탄핵] 보수표는 어디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3.10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용 쇼크´…결집과 분산
주말 지나야 윤곽 드러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헌재 판결과 함께 보수의 상징 축이 무너졌다.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심점 삼아 모여 있던 보수표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이 꼽는 예상 행선지는 크게는 세 가지다.

▲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심점 삼아 모여 있던 보수표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이 꼽는 예상 행선지는 크게는 세 가지다. 자유한국당으로 결집, 바른정당으로 선회, 부동표로 변모가 그것이다. 사진은 10일 헌법재판소 앞의 탄핵반대 집회. ⓒ시사오늘 권희정

자유한국당으로 결집

헌재의 판결과 함께 반대집회에 참석했던 일부는 격앙했다. 오열을 터트리거나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탄핵 반대 강경파는 정국 후반으로 갈수록 지지자를 끌어모았다. 태극기 집회를 중심으로 장외 여론을 선도했고, 자유한국당의 당론으로 채택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박근혜 정권과 궤를 함께했던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권한대행의 10%를 넘나드는 지지율이 보여주듯, 보수표 일부는 탄핵 인용결과에 오히려 반발하며 자유한국당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

자유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지난 8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만약 탄핵이 인용될 경우)되려 국가 위기상황과 나라를 걱정하는 보수 국민들은 자유한국당의 지지로 모여들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바른정당으로 선회

바른정당은 대통령이 4월 퇴진론을 거부하자 비박계 중심으로 새누리당을 뛰쳐나왔다. 이번 탄핵 인용여부를 두고선 ‘기각 또는 각하 시 의원직 전원 사퇴’라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그러나 보수층의 호응은 크지 않았다. 바른정당은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무르며 존재감 확보에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탄핵인용으로 판이 변했다. 바른정당은 실망한 보수층을 아우를 것을 기대 중이다.

바른정당의 한 당직자는 지난 7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지지율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된 당 아닌가. 아직 우리를 알리는 단계”라면서도 “탄핵심판 후 우리의(바른정당) 입지는 많이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표(浮動票)로 변모

비록 그 규모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탄핵정국 동안 여론은 크게 두 개로 나뉘어 있었다. 그 한 축이 10일 헌재판결과 함께 무너지며, 이제 양극의 구도는 무너졌다. 이와 함께 갈 곳 잃은 부동층이 대거 생겨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1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그 동안은 선명한 대립구도가 있어서 부동층이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선택지가 늘어나는 선거정국이 되면 지지할 곳을 잃은 보수층을 포함한 부동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가운데 보수층의 이동 향방이 ‘탄핵인용’ 충격을 벗어나는 며칠 뒤부터 감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주말이 지나고 다음 주 초 쯤 되면 (보수표 이동의)방향성이 보일 것”이라며 “60일이라는 긴박한 일정이 변수이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예측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고 풀이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