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반문재인 모여라”…제3지대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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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반문재인 모여라”…제3지대 탄력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3.10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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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국민의당-비문계 빅텐트 구성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헌정 사상 최초로 파면된 가운데, 반문연대·개헌연대 등을 아우른 ‘제3지대’에 힘이 실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정권교체가 현실화되면서 비문계는 물론 지지부진한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는 비박계까지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탈당으로 제3지대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 전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 비문계, 여권 내 비박계, 국민의당 등 여야 가리지 않고 제3지대를 구축할 것이란 분석이다.

◇ 국민의당, 김-손연대 가능성

김 전 대표의 영입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곳은 단연 ‘국민의당’이다. 특히 국민의당 소속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김 전 대표와 탈당 직전 전격 회동을 하는 등 김 전 대표 영입에 적극적인 분위기다.

이를 두고 정계에선 손 전 대표가 경선룰 합의가 안 되면 당내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김종인-손학규 연대’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내놓았다. 실제 손 전 대표는 지난 8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김 전 대표와 개혁의 연대, 연합을 만드는 데 협조하자는 얘기를 나눴다”며 “개헌이 (연대의) 첫째 조건이고 김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가 국회에서 무시되는 데에 분노 같은 걸 느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하는 발언도 내세우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형성된 패권세력은 박근혜 대통령의 패권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다”며 “박근혜 패권이 문재인 패권으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손 전 대표는 또한 새로운 '개헌·개혁세력'을 만들어 문 전 대표에게 대항하겠다는 것이 김 전 대표의 구상이라고 전했다.이는 문 전 대표와 당 지도부에 대척하며 탈당한 김 전 대표와 ‘개헌·반문 세력’ 결집에 뜻을 같이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뉴시스

◇ 지지부진한 바른정당, 제3지대 출구전략 삼을까

바른정당 또한 제3지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비문계 등 제3지대와 같은 출구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바른정당은 김 전 대표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 전 대표는 탈당 후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협력방안을 모색하는데 이어, 10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회동해 ‘중도 대연정’에 대해 논의했다.

남 지사는 이날 김 전 대표와의 회동에서 “정치권이 잘해야 한다”고 말하자, 김 전 대표는 “지금부터가 중요한 일이다. 갈가리 찢어놓은 국민 마음을 잘 봉합해서 국제적으로 국내적으로 어려운 파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루 전날(9일) 회동한 유승민 의원 또한 김 전 대표와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경제나 안보 정책에 대해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앞으로 협력할 일이 있으면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대표가 대선 전 개헌이 어렵다고 얘기했다. 저도 개헌은 대선 공약으로 약속하고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두 사람 모두 대선 전 개헌이 불가능하다는 데는 현실적 인식을 같이했다.

◇ 민주당 비문계, 탈당 가능성은?

민주당 비문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적잖은 파동이 일고 있다. 김 전 대표는 탈당 후 첫 일정으로 민주당 비문계인 진영, 변재일, 최운열 의원 등과도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개헌파 의원들 중 일부는 이미 동반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종인계’로 불리는 민주당 이언주 의원과 최명길 의원은 8일 오전 김 전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특히 회동 직후 이 의원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동반 탈당설에 대해선 “(탈당할 의원이)더 있을 거다. 그런데 그것은 우리가 각자 판단하는 것”이라며 “(김종인 전 대표는) 책임을 져주고 자리를 주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러니 가치를 보고 각오하고 나가는 것”이라고 동반탈당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 야권 관계자는 1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 탄핵으로 ‘정권교체’가 확실시 됐다. 가장 마음이 급한 곳은 비박계일 것이다. 지지부진한 지지율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서라도 제3지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이 흥행하면서, 국민의당도 조급해졌다. 김종인 전 대표의탈당을 계기로 마지막 반전을 도모해야한다. 제3지대가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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