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증권업계, 박근혜 탄핵을 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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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증권업계, 박근혜 탄핵을 반기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7.03.10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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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증권업계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기는 분위기다.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39포인트(0.11%) 내린 2088.67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코스피는 이정미 헌법재판소 권한대행의 발언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기도 했으나, 탄핵이 확정된 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 거래일보다 6.25포인트(0.30%) 상승한 2097.35에 장을 마쳤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탄핵 결정이 시장의 컨센서스를 거스르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이날 오전 9시 30분경 “탄핵안이 기각된다면, 이는 그간 선(先)반영됐던 시장의 컨센서스에 반하는 의사결정”이라며 “추후 예상되는 국정운영 리더쉽 약화, 정국혼란의 극대화 등이 시장에 된서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 역시 “증시에는 국정농단(國政壟斷) 리스크도, 박근혜 탄핵에 대한 찬성 여론도 이미 반영된 상태”라며 “시장의 흐름에 거스르는 의사결정이 이뤄졌다면 혼조세(混潮勢)는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코스피는 탄핵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장중 한때(오전 11시12분) 2083.33 포인트까지 급락한 바 있다.

다만 이번 탄핵 결정이 시장의 서프라이즈로 연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대내외 경기상황과 통화정책에 대한 이슈”라며 “2004년 고(故)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나 2016년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때도 오히려 유가와 같은 대외 변수의 영향이 더 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5월초 조기 대선 확정으로 대권주자들의 정책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될 여지는 존재한다”며 “이에 국내 변수에 민감한 코스닥 중소형주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도 “탄핵 인용을 통한 불확실성 해소에도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히려 다음주에 예정되어 있는 미국 금리인상, 트럼프 예산안, 네덜란드 총선 등 대외 영향에 더욱 민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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