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해외 네티즌, “단합된 시민들이 만든 놀라운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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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해외 네티즌, “단합된 시민들이 만든 놀라운 결과”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3.11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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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커뮤니티 Reddit 6천여개 리플, 뜨거운 관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인용됐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해외 네티즌들은 ‘부패에 맞서 싸운 한국인들’이라며 축하했다. 한편으론 국민의 손으로 정부를 바꾸는 모습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네티즌, “군부독재 국가에서 법의 심판만으로 승리한 나라로 진화”

10일(현지시간) 미국 거대 커뮤니티 'Reddit'에는 네티즌들이 6000여 개의 리플을 올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의 미국 네티즌들은 한국인들의 평화적 시위가 법이 승리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의 ‘재벌 문화’가 정경유착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군부독재 이후 적용된 한국의 민주주의는 역사가 매우 짧은 축에 속한다. 이러한 국가에서 법의 심판이 강력한 승리를 거둔 것은 주목할만 한 점이다”며 “모순되게도 박 전 대통령은 군부독재 리더의 딸이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인들의 승리를 축하하며 “이토록 평화적인 탄핵을 본 적이 없다. 시민들은 공격적인 모습 없이 한국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며 “자격이 충분하지 않은 리더가 받아야 할 마땅한 조치다”고 언급했다.

다른 네티즌은 “남한의 부패 문제는 정말 크다. 재벌문화가 나라를 근본적으로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 경제의 20%가 한 기업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은 건강한 경제가 아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처럼 큰 기업의 후계자가 체포 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헌재 판결 이후에도 보수단체들의 시위가 이어지는 것을 보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항의는 할 수 있지만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민주적이지 않다”며 “아직도 그를 자신들의 ‘공주’로 아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아직까지도 존재하는지 모르겠다”며 “저 자리에서 성조기는 왜 흔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의아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 10일 탄핵이 인용 된 후 시민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기자

◇일본·중국 네티즌, “나라의 수장을 끌어내리다니…상상할 수 없는 일”

이날 일본 및 중국네티즌들이 많이 접속하는 '웨이보'와 '트위터'에도 다양한 반응이 게시됐다.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이 대통령을 너무 감정적으로 평가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으론 일본인들이 그동안 정치에 침묵으로 일관했던 것을 자성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일본 네티즌은 “파면될 만한 이유가 보이지 않는데 너무 감정적으로 대통령을 대한 것이 아닌가”라며 “대면 조사도 하지 않은 채 탄핵 결과를 내리는 건 나라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반면 다른 일본 네티즌은 “아베 신조 총리가 박 전 대통령과 같은 일을 저질렀다면 일본사람들은 목소리를 낼 것인가? 아마도 모르는 척 할 것이다”며 “우리도 한국의 모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날이 올 수도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은 차기정부가 중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 궁금해 했다. 또한 현재 논란중인 사드배치가 중단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중국 네티즌은 “한국 문화를 사랑하지만 사드배치로 관계가 악화돼 슬프다”며 “차기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사드를 중단하도록 노력해 관계가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우두머리에 대한 탄핵은 중국에서 상상도 못한다.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서는 것도 신기했었다”며 “한국 대통령 자리는 매우 어려운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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