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지도부 총사퇴로 보수 주도권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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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지도부 총사퇴로 보수 주도권 잡기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3.11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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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파면으로 반등 기회 노려...김무성 비대위원장 가능성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바른정당은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 직후 정병국 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 카드를 꺼내들었다. 새누리당을 탈당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창당한 당인만큼, 박 대통령 파면을 기점으로 ‘반등(反騰)’의 기회를 잡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통해 기존 보수당인 자유한국당과 확실한 차별화를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 뉴시스

바른정당은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 직후 정병국 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 카드를 꺼내들었다. 새누리당을 탈당,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창당한 당인만큼, 박 대통령 파면을 기점으로 ‘반등(反騰)’의 기회를 잡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통해 기존 보수당인 자유한국당과 확실히 차별화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탄핵정국 비상시국 의원총회를 열고 “당세의 확장과 국민 대통합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면서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다. 새로운 인물에 의한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히며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최고위원들 모두 사퇴의사를 밝혔다.

새로운 지도부가 꾸려지기 전까지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기로 했다. 오신환 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리핑을 통해 “향후 지도부 체제에 대한 결론은 내지 못했다”면서 “지도부 체제 공백이 있으면 안 되므로 주 원내대표와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치권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는 새로운 당 지도부 인사로는 김무성 의원 등을 포함해 김 의원이 적극적으로 물밑에서 영입에 공들이고 있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이외에도 외부에서 파격적인 인물을 영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이 ‘당이 비상대책위원장직 제안 시 수락할 것이냐’라고 묻자 “아까 정 대표가 발표했다시피 우리는 대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비워 놓고 대통합 노력을 시작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비대위원장직 수락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당 재정비에 전면에 나선다면,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과의 보수적통 경쟁에서 충분히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김 의원은 여전히 보수진영에서 막강한 인지도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다른 정치인에 비해 진정성 측면에서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용을 계기로 당의 존립 명분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한국당의 경우, 빠른 시일 내에 당 상황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호기(好機)일 수 있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1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번 헌재의 판결로 인해 우리당이 옳았다는 게 다시 한 번 증명되지 않았냐”면서 “기득권과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다는 우리당의 마음을 보다 더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당 지도부가 사퇴했다”고 강조했다.

향후 당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서는 “김 의원도 (비대위원장 자리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대선도 얼마 안 남았으니, 빠른 시일 내로 지도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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