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리는 바른정당, 갈등 수습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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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거리는 바른정당, 갈등 수습 가능할까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3.15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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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장 자리·경선룰 놓고 김무성·유승민 갈등 일단 봉합됐지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罷免) 후 재도약을 노리던 바른정당이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罷免) 후 재도약을 노리던 바른정당이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직후 ‘반등(反騰)’의 기회를 잡기위해 정병국 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 카드를 꺼내들며, 자유한국당과 확실한 차별화를 모색해왔지만, 비대위원장 선임 문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 등을 놓고 둘러싼 당내 갈등이 심화되면서다. 

지도부 자리가 공석이 되자, 당 안팎에서는 ‘김무성 비대위원장’ 주장이 나왔다. 그러자 유승민 의원 측에서 “지도부 사퇴 이후 김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국민 여론이 좋지 않다”며 반발했다. 지난 13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양 측 의원들 간 고성과 막말이 오갈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유 의원 입장에서는 김 의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학용 의원과 박순자 의원이 당내 대선후보 라이벌인 남경필 경기지사 캠프로 파견된 상황에서 당 지도부 자리까지 김 의원에게 넘겨주게 되면, 향후 여러모로 불리할 것으로 판단, ‘김무성 비대위원장’을 적극 반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김 의원이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원회 대표 등을 영입하기 위해 물밑 작업에 심혈을 기울여온 점도 빠른 시일 내에 당 대선후보로 선출돼 보수층 민심을 다잡고자 했던 유 의원 입장에서는 반가운 시나리오가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오는 28일로 결정된 경선 일정을 외부인사 영입을 위해 내달 4일까지 연기하자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등 실제로 유 의원에게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조짐이 감지됐다.  

이처럼 두 사람의 갈등이 심화되자 여론을 의식한 듯 김 의원은 1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전혀 원치 않는 문제로 우리 당의 어려운 상황이 언론에 보도가 됐다”며 “백의종군 이외에 어떤 생각도 없다”고 갈등설을 일축했다.

유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둘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정말 죄송하다”며 “김 의원과 저, 둘 사이에는 그저께 저녁도 같이 하는 등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사오늘〉과 만나 “30 여명의 의원들의 생각이 어떻게 같을 수가 있겠냐”면서 “그걸 잘 추스르고 조화롭게 통합해 나가는 게 민주적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오 대변인은 그러면서 “바른정당 의원들은 새누리당 친박 패권세력의 비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시스템에 넌더리가 나서 나온 사람들이다”면서 “각자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인만큼, 충돌과 갈등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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