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증권업계, 달러화 전망 놓고 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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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증권업계, 달러화 전망 놓고 엇갈린 평가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7.03.17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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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 “달러화 약세” vs. 한국투자증권 “달러화 강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5일(현지시간) 3월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하지만 이번 연준의 결정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각기 다른 분석안을 내놓고 있다. 특히 달러화 전망에 대해 상이한 의견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 연준의 결정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각기 다른 분석안을 내놓고 있다. 특히 달러화 전망에 대해 상이한 의견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뉴시스

NH투자증권, 달러 ‘약세’ 전망···‘경기민감주’에 투자하라

NH투자증권은 이번 연준의 결정에 대해 경기개선 속에 이뤄진 금리인상이라며, 달러 ‘약세’를 전망했다.

우선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중간값을 기존과 동일한 2.1%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 제조업 경기가 재고를 소진하는 단계에 있다는 점에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기는 어려웠다는 이유에서다. 재고 증감은 GDP 성장률에 포함되는 중요항목이다.

뿐만 아니라 연준은 기자회견을 통해 보유자산 매각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 역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연준이 중장기적인 정책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인상 기조임을 밝혔지만 자산매각에 대해서는 스스로 거리를 두면서 특별히 매파적이라는 느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3월 FOMC를 포함해 올해 연준이 세 차례 정도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컨센서스로 반영돼 있어, 차후 달러를 강세로 이끌기에는 부족해 보인다”며 “경기개선 속에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는 점에서 달러 약세의 재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NH투자증권은 한국 주식시장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보다는 대외 글로벌 경기 여건에 더욱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근거로 ‘경기민감주’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실제 NH투자증권의 자료를 살펴보면 한국 경제정책불확실성 지수와 코스피의 상관관계는 낮은 반면, 한국 수출(수출금액)과 코스피의 상관관계는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통화적 요인에 눌려 있던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반등과 이머징 통화의 상대적 강세 역시 경기민감주에 투자해야 할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 연구원은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부담감이 완화된 가운데 여전히 미국 경기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확대되고 있다”며 “업종별로는 다소 주춤했던 소재/산업재의 반등과 더불어 경기민감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투자증권, ‘달러 약세=원화 강세’

하이투자증권도 대외적 변수로 인해, 3월 FOMC회의 결과가 달러화 약세 심리를 가중시켰다고 이야기한다.

먼저 하이투자증권은 유로화 강세가 달러화의 약세를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ECB(유럽중앙은행)의 디플레이션 리스크 소멸 선언에 따라 테이퍼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점, 네덜란드 총선에서 집권당의 1당 유지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유로화는 현재 강세를 띄고 있다.

더욱이 금주 발표될 것으로 예산되는 트럼프 행정부 예산안에서 국경조정세가 포함될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주말 G20 재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있다는 점 역시 달러화 약세 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에서 국경조정세 도입과 같은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달러화 약세 분위기가 이어질 공산이 높아 보인다”며 “특히 4월 환율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환율이슈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달러화 약세 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다”고 밝혔다.

달러화 약세 기대감은 최근 급락세를 보이던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추가 하락을 막아주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며, 동시에 중국 등 이머징 경기 개선은 이머징 통화의 강세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원화 역시 단기적으로 재차 강세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드와 금리인상 리스크 등으로 보합세를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이 재차 하락할 것이고, 미국 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 역시 원화 강세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금리인상 속도는 빨라질 것”···달러화 ‘강세’ 전망

한국투자증권은 FOMC성명서와 경기전망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이번 FOMC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자리에서 옐런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진적으로 높아졌다고 발언한 바 있다.

실제 2017년 핵심 개인소비지출 물가 전망치는 기존 1.8%에서 1.9%로 상향 조정됐으며, 이에 따라 실업률에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준의 목표금리는 12월 때 보다 약 15bp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예상보다 낮은 톤으로 진행된 3월 FOMC 결과에 안도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털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나타나는 금리인상 속도 변화에 유의할 때”라며 “1분기 성장률이 구체화되고 보다 확실한 윤곽이 잡히는 2분기 말이 연준 통화정책 방향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고, 달러화 강세는 여전히 대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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