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자의 까칠뉴스]SK텔레콤 고객정보 장사 의혹 속 박정호는 '스톡옵션'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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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까칠뉴스]SK텔레콤 고객정보 장사 의혹 속 박정호는 '스톡옵션'②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7.03.20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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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남는 장사길래…'고객을 자신의 지갑 채워주는 주머니로 생각' 의구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SK텔레콤이 고객장사로 업계 1위가 된 것이냐는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박정호 대표이사가 스톱옵션을 받아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우측 박정호 대표이사. ⓒ뉴시스

<① 이어서>

고객장사로 거둬들인 수익, 대표이사 주머니 채우나?…직원 급여 약 200배 스톡옵션

국내 이동통신사 1위 업체인 SK텔레콤이 고객장사로 업계 1위가 된 것이냐는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박정호 대표이사가 스톱옵션을 받아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됩니다.

고객정보 장사로 거둬들인 수익을 대표이사의 주머니 채우는데 사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생길만한 내용이죠.

20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7조918억원을 기록해 전년 17조1367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조6601억원으로 전년(1조5158억원)보다 늘었습니다.

이런 실적에 따라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는 6만6504주의 스톡옵션을 받습니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25만원) 총 166억2600만원어치나 됩니다. 이 안건은 오는 24일 주주총회에 상정됩니다.

박정호 대표이사가 받는 스톡옵션 166억2600만원은 지난해 SK텔레콤 1인당 평균 급여액 8500만원의 무려 200배에 가까운 금액입니다.

고객정보 장사로 대표이사 주머니 챙기는데 사용했다는 의혹이 생길만한 대목이죠. 여기에는 SK텔레콤 직원들의 온갖 무리수를 두는 영업 수고(?)도 들어갔겠죠? 호실적으로 박정호 대표이사가 스톡옵션까지 받는데, SK텔레콤의 영업방식은 왜 이럴까요?

고객장사 의혹도 모자라 ‘포경수술’ 경품…배경에 의혹 난무

SK텔레콤의 고객장사 의혹에다가 최근에는 낯부끄러운 경품을 내놔 비난의 화살을 받은 내용 아시죠. ‘포경수술’ 경품입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요. 왜 소비자들이 SK텔레콤의 포경수술 경품에 대해 비난을 쏟나내는지 그 내용과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봤습니다.

지난 2월 26일 트위터에는 조금은 민망한 사진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SK텔레콤 모 대리점의 단독행사라면서 ‘기가인터넷+IPTV 신청시 포경수술 무료로 해드립니다’라는 글귀가 있는 현수막 사진이었습니다.

서비스 가입 조건은 3년 약정으로 설치비 3만원과 매달 1만여 원의 이용료를 감안해 보면 배보다 배꼽이 큰 셈인데요. 따라서 이번 경품 제공 배경에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해당 대리점은 위의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인근 비뇨기과에서 20만~30만원대의 ‘포경수술’을 서비스로 제공했다고 하네요.

아무튼 포경수술 경품 영업전략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기도 안찬다…미친거 아닌가.” “설마 현장에서 커터칼 갖고 해주는건 아니죠?” “전국적 망신이여.” “‘기가인터넷과 IPTV’ 묶음 판매는 ‘포경수술 인터넷’이 되는 걸까요?” 누리꾼들이 보인 반응입니다.

특히 20대 여성들로부터 비아냥섞인 비난과 병원과의 결탁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A씨는 “저런 게 경품으로도 걸리나요? 황당하다. 사람 몸을 대상으로 한 의료행위인데 이벤트성 서비스로 내건다는 것도 위험천만한 발상인 듯싶다”고 비판했습니다.

B씨는 “포경수술 서비스라니...남녀차별 일수도 있고, 포경수술을 할 만한 자녀가 있는 집안이어야 가능한거 아닌가?”라며 꼬집었습니다.

C씨는 “의료행위 자체도 문제지만, 왜 하필 그 포경수술인지, 병원하고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폰 한 대만 팔아도 퇴근·회식…얼마나 남길래

마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실제로 과거에 ‘퇴근폰’ ‘회식폰’이라는 말이 나돈바 있죠. 폰 하나 팔아도 인센티브로 퇴근할 수 있다는 퇴근폰, 핸드폰 하나 팔면 회식을 할 만한 벌이가 된다는 회식폰. 이런 말들이 나돈 건 그 만큼 많이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겠죠.

논란이 일자 SK텔레콤은 본사 차원에서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즉시 중시시켰습니다.

도통 이해가 안가는 영업방식, 왜?

호실적으로 대표이사가 스톡옵션까지 받는데, SK텔레콤의 영업방식은 왜 이러는지 도통 이해가 안가네요. 유추를 해 보건데 아마도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통시장에서 선두업체인 SK텔레콤에게 시장점유율 50%는 상징적인 수치였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무너진 것입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2016년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매출액 기준 2015년 말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은 48.2%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014년 49.6%로 50% 선이 무너진 이후 2년 연속 50% 미달을 기록한 것이죠. 설상가상으로 가입자 점유율마저도 6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5년 말 기준 가입자 점유율은 44.5%로 전년보다 1.7%포인트 떨어졌습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고객은 봉?

SK텔레콤 측은 점유율 50%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연한(?) 자세를 취합니다.

그러면서 임봉호 SK텔레콤 서비스전략본부장은 지난 2월 3일 열린 지난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시장 점유율 경쟁보다는 상품·서비스 경쟁에 나서겠다”고 밝힙니다.

상품·서비스 경쟁은 고객에게 보다 나은 상품과 서비스로 다가가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런데 SK텔레콤은 뜻밖의 계획을 발표합니다. 주력 사업인 무선 부문의 매출 감소분을 메우기 위해 신사업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것입니다.

앞서 올해 초에 발표한 ICT 산업 생태계 조성에 향후 3년간 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 그것이었나 봅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을 점찍어 놓은 신사업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렇죠. 너무 앞서 해석했나 봅니다. 이익을 최대 이념으로 삼는 기업의 생리를 착각했습니다.

역시 기업에게 고객은 뒷전인 것 같네요.

그동안 선두를 지키기 위해(?) 교묘한 말장난으로 소비자를 우롱하고 고객정보를 이용해 장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기업에 대한 너무 큰 환상을 가졌나 보네요.

SK텔레콤은 고객을 자신의 지갑을 채워주는 주머니로 생각하는 기업이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군요. 고객을 외면한 기업, 한 순간에 훅 갈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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